인사통 엄성환 대표 앞세워 노조 이슈 대응

쿠팡 노조 “노조와의 교섭 원활히 진행되길”

쿠팡 물류센터. 사진. 쿠팡
쿠팡 물류센터. 사진. 쿠팡

[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4년 만에 수장을 교체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FS는 최근 지난 3년간 대표직을 맡았던 노트먼 조셉 네이든 대표 사임 후 엄성환 대표와 무뇨스제프리로렌스 대표를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 CFS는 공동 대표 체제 아래 물류센터 운영과 노사부문을 나눠 경영한다는 방침이다.

무뇨스제프리로렌스 대표는 글로벌 이커머스 아마존에서 11년간 근무한 물류 전문가다. 지난 2018년 쿠팡 합류 이후 물류센터 업무를 담당해왔다. 새로운 CFS 대표로서 무뇨스제프리로렌스 대표는 한국식 디지털 물류 구현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엄성환 대표는 잡코리아 출신 인사통이다. 1997년부터 꾸준히 인사팀에서 업무를 담당했으며 인사총무팀장으로 재직한 잡코리아에서는 인사 데이터베이스를 전산화하고 평가제도 개선을 통해 내부 불만을 잠재워 공정한 인사 매니징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5년 쿠팡 입사 이후에도 계속해서 인사 업무를 담당했다.

업계는 엄 대표의 선임이 2022년 쿠팡의 노동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현재 쿠팡은 물류센터 근무 인원에 대한 높은 노동 강도, 노동조합 관련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지부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쿠팡에 노동환경 개선과 노조 활동 권리 보장, 성실 교섭 이행 등을 지켜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엄 대표는 지난해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나와 관련 질의에 대답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노사 관련 이슈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표 교체는 쿠팡이 새로운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물류센터 확장이 쿠팡 성장세의 중요 요인인 만큼 노사 문제 해결이 급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조 측은 아직까지는 수장 교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쿠팡 노조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노조 내부에서 수장 교체에 대해 입장이 정리된 바는 없다”며 “현재 노사 교섭이 진행 중인데 이 교섭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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