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데일리임팩트 전문가 칼럼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서울 강남역 이면도로에 자리한 ‘힘난다버거’는 맛집으로 인기를 얻으며 코로나 기간에도 매출이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10평 남짓한 매장에서 코로나 이전 월 4000만원대이던 매출액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5500만원대까지 오히려 늘어났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언더더씨’ 건어물이라는 조미건어물매장은 작은 매장에서 연간 5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2017년 창업한 언더더씨는 코로나 기간에도 오히려 매출이 증가했다. 매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판매업종인데다 객단가가 2만원대로 높은 데도 온라인 판매까지 병행하며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에 있는 샌드위치 가게 ‘다니상점’ 역시 10평 매장에서 하루 150만원대 매출을 올린다. 주말에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문을 닫는데도 여전히 매출이 높다. 내점 고객은 물론 테이크아웃과 단체주문이 끊이지 않는 것이 바로 매출 증대 비결이다.   

코로나시대에 밀키트전문점, 무인편의점 등이 뜨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밀키트전문점과 같은 10평대 매장을 기반으로 창업에 도전하려는 이들이 알아야 하고 꼭 챙겨야할 핵심 포인트 등을 짚어본다.  

코로나 이후 주가 상승한 10평대 매장 

중대형 매장의 경우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서 매출 변화가 심하다. 매출이 일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임대료 인건비같은 고정비도 부담이 되고 있다. 투자비도 많이 드는데 불확실한 코로나 기대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창업자들이 많다.  단체 주문이나 모임이 줄어든 것도 중대형 매장 점포에는 타격일 수 밖에 없다. 

이에 비해 10평대 매장은 규모가 작아 소자본창업이 가능하고 고정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고객 입장에서도 작은 매장이 부담없고 편하다. 대형 매장의 경우, 목적성 구매 성향이 높은데 반해 작은 매장은 잠시 들러서 테이크아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으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파트 단지 밀집지와 주거 업무 복합상권에 있는 매장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력 운영을 최소화한 스마트 스토어, 무인으로 운영되는 무인스토어, 배달 테이크아웃 내점이 모두 가능한 캐주얼 음식점, 온라인 판매 병행이 가능한 판매점 등이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요즘 10평대 매장에서 뜨고 있는 창업 아이템은 과연 무엇일까.  

유인·무인 운영 가능한 ‘밀키트전문점’, 무인스토어가 대세 

가장 핫한 업종은 밀키트 전문점이다. 코로나19를 전후로 급속히 확산된 밀키트전문점은 현재 관련 프랜차이즈 브랜드만 100여개에 달할 정도로 과열돼 있지만 2024년까지 70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담꾹, 홈즈앤쿡, 밀겨울밀키트, 더팜홈쿡, 원셰프의 행복식탁, 식사준비, 이지쿡, 한끼로, 요리비책, 바른찌개 등이 대표적이다. 부대찌개 전문 밀키트 전문점으로는 땅스부대찌개가 대표 브랜드로 꼽힌다. 

10평 남짓한 밀키트 전문점 사진. 땅스부대찌개
10평 남짓한 밀키트 전문점 사진. 땅스부대찌개

밀키트전문점은 대부분 가맹본사가 공급한 원재료를 매장에서 소분한 다음 포장 판매를 하는데 하루 4~5시간 정도 작업한 후 무인으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주부들의 유동이 많은 시간대에 판매자가 상주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매장 규모는 10평 전후이며 점포구입비를 뺀 개설 투자비는 3000만~5000만원대다. 

반려동물용품, 프린트, 편의점, 아이스크림 등 무인스토어가 대세 

코로나 이후 언택트 트렌드에 힘입어 무인스토어는 소자본 창업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매출이 낮아도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더욱 인기다. 젊은 세대들이 대면 접촉을 꺼리는 것도 무인스토어가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다. 무인이므로 24시간 운영이 가능해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 

과자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는 단골가게같은 무인편의점, 무인아이스크림가게 등은 물론이고 무인프린트카페와 무인반려동물용품점, 무인커피숍, 무인빨래방 등이 10평대 매장에서 창업을 할 수 있다. 

무인프린트카페는 대학가 앞 복사기 가게를 대체하고 있다. 셀프로 복사나 프린팅을 할 수 있다. 창업비용은 10평 기준으로 임대 보증금을 제외하고 약 5200만원 정도다. 일반 매출이 낮은 대신 임대료 등 각종 경비를 지불하고도 순수익률은 50%선으로 높은 편이다. 

소규모 무인반려동물용품점 사진. 견생냥품
소규모 무인반려동물용품점 사진. 견생냥품

무인반려동물용품점은 애견들을 위한 간식을 비롯해 사료, 장난감, 산책용품, 위생용품 등 다양한 용품들을 판매한다. 무인반려동물용품점은 무인이라 대부분 24시간으로 운영된다. 견생냥품, 장보는 강아지와 고양이, 개이득, 도그데이즈 등의 브랜드들이 눈에 띈다. 견생냥품의 경우도 기준 평수는 10평이다. 견생냥품의 창업비용은 3900만원대다. 현재 진행중인 이벤트로 가맹비 600만원, 교육비 100만원은 면제해주고 있다. 기준 평수는 10평. 

무인아이스크림가게나 편의점의 경우 인테리어 수준에 따라 투자비는 다양하다. 진열대, 냉장냉동고, 계산대 등이 필요하며 무인 매장 운영 필수 장비인 키오스크나 CCTV 등을 렌털로 제공하는 곳도 많다. 다만 아이스크림, 과자, 각종 냉동식품 및 커피설비 등에 들어가는 초도물품비로 1000만 안팎의 비용이 들어간다.  최근에는 커피도 무인스토어가 늘어나는 추세다.

중대형점 NO, 작은 햄버거가게 인기 

6~7년전만 해도 햄버거는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처럼 중대형 매장에 외국계나 대기업 유명브랜드가 대세였다. 하지만 맘스터치 이후 규모가 작은 햄버거 가게가 인기다. 특히 코로나 이후 테이크아웃, 배달, 내점이 모두 가능하고 단체주문에도 유리하다는 점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10평 남짓한 햄버거가게 사진. 힘난다버거
10평 남짓한 햄버거가게 사진. 힘난다버거

햄버거가 인기를 얻으면서 노브랜드버거, 힘난다버거, 프랭크버거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버거 전문점이 등장하고 있다. 8000원에서부터 1만원대의 고가 수제버거가 성수동, 가로수길 등 젊은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상권에서 맛집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대중적인 가격대의 햄버거가게는 주로 주택가, 역세권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폭넓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인기가 높다.  

강남역 맛집버거로 명성을 알린 힘난다버거 강남점의 경우 10평 남짓한 매장에서 월 5000만원이 훨씬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도 배달, 테이크아웃 등이 활발해 매출 변화가 거의 없었다. 

햄버거의 강점은 단체 주문이 많다는 것이다. 힘난다버거의 경우 강남점, 논현점, 동천점 등 입지와 무관하게 회사, 학원 등에서 정기적인 단체 주문이 어어져 높은 매출의 요인이 되고 있다. 단체주문 덕분에 용인 성복점은 작은 매장에서 깃발 1개로 월 4000만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투자비는 브랜드별로 다르지만, 소형 햄버거 가게의 개설비용은 6000만~7000만원대이다. 햄버거는 전문 주방장 없이 아르바이트생이 조리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식사대용이라 소비 회전이 빠르고 단골 유치에도 유리하다.

건강트렌드 때문에 너무 싼 제품보다는 오히려 가성비가 있는 적정 가격대의 품질이 유리한 측면도 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는 스모키한 직화구이 패티를 제공한다. 힘난다버거는 생유산균이 살아있어 소화에 좋은 바이오패티와 빵을 사용한다. 쇠고기 잡육이 아닌 프리미엄 스테이크 부위육을 사용,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프랭크버거는 정통미국식 버거를 표방, 순소고기 패티를 사용한다. 트롯가수 나태주가 전속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바푸리숯불김밥을 성공시킨 노하우롤 버거전문점에 접목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10평 규모 샐러드와 샌드위치가게, 개인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 

햄버거 못지 않게 샐러드와 샌드위치도 코로나 시대이 인기 아이템이다. 건강을 생각하며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조리법이 한정적인 햄버거와 달리 다양한 재료의 조합을 통해 신제품 개발이 쉽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햄버거와 마찬가지로 단체주문을 받을 수있고, 주식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특히 샐러드는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급성장하는 대표적 상품이다. 

샌드위치 매장으로는 서브웨이와 퀴즈노스가 단연 강세지만 투자비가 많이 드는 것이 약점이다. 서브웨이는 20평대가 표준 규모이다. 

에그샌드위치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에그슬럿은 미국에서 온 오리지널 에그샌드위치다. 에그드랍은 토종 에그샌드위치다. 두 브랜드 모두 투자비가 많이 드는 편이다. 
에그드랍은 3000만원대라는 높은 가맹비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전국적인 가맹 점포망을 확장해 히트업종으로 자리잡았다. 

샐러드 샌드위치는 개인이 운영하는 맛집형 매장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프랜차이즈 매장으로는 샐러디, 스윗밸런스를 꼽을 수 있다.  
샐러드 샌드위치 개인 점포는 10평대 매장에서 투자비는 적게는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정도면 창업이 가능하다.  

틈새시장 겨냥한 판매점, 온-오프라인 연계로 인기 

창업아이템을 선정할 때는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영역을 노려보는 것도 필요하다. 알려지지 않은 틈새업종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판매업종은 온-오프라인 연계 판매가 가능해 코로나 시대에도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조미건어물판매점 언더더씨 건어물은 조미된 간식용이나 술안주용 건어물을 포장해서 판매하는 곳이다. 10평대 매장에서 연간 5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패스추리 오징어, 맥반석 버터채, 땅콩버터채, 한입 숏다리, 치즈 오징어육포, 꼬리아 김포, 돈치즈 육포 등 50여가지의 건어물을 판다. 가격대는 2000원부터 2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순수익률은 유통방법이나 판매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평균 30%수준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조미건어물전문점의 10평대 투자비는 인테리어를 하고 정식으로 할 경우 점포 구입비 빼고 3000만~4000만원 가량 든다. 무인시스템으로 운영할 수도 있고, 인테리어투자없이 심플하게 운영할 수도 있다. 

주식으로 인기얻는 도시락, 덮밥, 소형 분식점 

도시락과 덮밥전문점, 분식점, 김밥집, 떡볶이 가게 등은 10평대 창업이 가능한 대표적인 업종들이다. 모두 배달, 내점, 테이크아웃이 모두 가능해 마케팅력을 발휘하면 높은 매출이 가능하다.  

도시락전문점은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 업종이다. 이미 잘 알려진 한솥도시락과 본도시락, 토마토도시락 외에 샤브샤브로 잘 알려진 브랜드 채선당도도시락 & 샐러드 브랜드를 선보였다. 원할머니보쌈에서는 보쌈도시락 전문 배달 매장을 선보여 코로나 기간 증에도 창업을 이어갔다. 

전문메뉴를 판매하는 도시락도 인기다. 배달삼겹돼지되지, 배달삼겹직구삼 등은 삼겹살 직화구이 전문도시락이다. 삼겹살도시락은 그동안 배달전문 매장으로 인기를 얻었으나 최근에는 오프라인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배달삼겹직구삼은 지난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부근에 배달, 테이크아웃, 내점이 모두 가능한 매장을 오픈했는데 별다른 홍보 없이도 월 4000만원이 넘는 높은 매출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덮밥 전문점도 코로나 수혜 업종에 속한다. 고기듬뿍대왕비빔밥, 핵밥 등 다양한 브랜드가 등장해 인기다. 덮밥은 메뉴 개발이 유리하고 내점, 테이크아웃, 배달에 모두 유리한데다 주식이므로 맛과 품질이 좋을 경우 단골 확보에 유리하다는 게 장점이다. 김가네김밥의 경우 유기농햅쌀, 100%참깨 참기름, 고급김, 특선어묵, 무항생제달걀 등 프리미엄 재료 사용을 강조한다. 

백채김치찌개같은 한식전문점도 소형매장으로 인기다. 10평대 밥집은 인력절감 시스템, 조리스피드 등을 고려해서 창업해야 한다. 갈수록 상승하는 인건비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하고 최소 인력으로 운영할 수 있는 주방 조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10평대 배달 테이크아웃에 강한 음식점의 경우 점포 구입비 포함 총투자비 7000만~1억5000만원대면 창업이 가능하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프로필

네이버,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부자비즈 창업채널'을 운영해온 대한민국 창업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로  꼽힌다. 세종대 동국대 경희사이버대 호텔외식관광학과 MBA과정과 한국방송통신대에서 프랜차이즈전략과 기업가정신, 신사업개발 등을 강의했다. 저서로는 ‘CEO의탄생’을 비롯해 ‘내사업을한다는 것’ ‘이경희 소장의 2020트렌드’ 등이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KFCEO‘ 교육과 대구경북지회 ’KFD‘과정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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