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첫 실적공개…상반기 영업익, 전년 대비 199.7% 증가

'1600만 가입자' 기반 플랫폼 비즈니스‧뱅킹 부문 고른 성장

사진. 카카오뱅크.
사진. 카카오뱅크.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최근 상장과 동시에 '금융 대장주'에 등극한 카카오뱅크가 지난 상반기에도 플랫폼 비즈니스‧여신 성장을 기반으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금융업계에서는 상장에 성공하며 실탄을 확보한 카카오뱅크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9.7% 성장한 1338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156.2% 증가하며 1159억원을 달성했다.

이러한 실적 상승의 비결은 꾸준히 증가하는 트래픽과 고객수, 그리고 이에 기반한 플랫폼 부문과 뱅킹 부문의 성장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역시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 증가와 1400만명의 월간 모바일 트래픽(MAU)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플랫폼과 뱅킹 비즈니스 부문이 고루 성장했다”고 언급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수는 전년 말 대비 127만명 증가한 1671만명이다. 이는 국내 경제활동 인구의 절반이 넘는 수준(59%)이다.

특히 신규 고객 증가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이끌었다. 지난 2017년 7월 서비스 론칭 이후, 현재까지 누적된 연령별 고객은 2030대가 5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중장년층의 가입이 늘어나며 올해 상반기 신규 고객 가운데 4050대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8% 수준을 기록했다. 60대 이상도 10%였다.

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트래픽을 기반으로 플랫폼과 뱅킹 부문의 양적 성장을 이끌어냈다.

우선 플랫폼 부문에서는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와 제2금융권 연계대출 실적이 전년 말 대비 43%, 51% 가량 늘었다. 연계대출 누적 실행 금액은 전년말 대비 1조원 이상 늘어난 3조1245억원을 기록했다. 제휴 신용카드 발급 실적은 누적 25만장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주식투자 열풍을 타고 지난 상반기 중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된 주식계좌수는 약 130만(129만3060좌)계좌에 육박했다”고 설명했다.

자료. 카카오뱅크.
자료. 카카오뱅크.

뱅킹 부문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신 잔액은 전년 말 대비 3조866억원 증가한 26조6259억원을 기록했다.

또 전월세보증금대출과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말 여신 잔액은 전년말 대비 2조8132억원 늘어난 23조126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월세보증금 대출도 청년전월세대출 증가 등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2조2383억원 늘었다.

이밖에 순이자마진(NIM)은 1.89%, 연체율은 0.20%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9.89%이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오는 하반기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 강화와 더불어, 금융당국이 강조한 중금리대출 공급 규모 확대 계획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업공개를 통해 국내 대표 리테일뱅크, 나아가 대표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자본 기반을 확보했다”며 “중저신용 고객 대상 금융서비스 확대와 함께 전 연령층의 고객들이 카카오뱅크를 더 편리하고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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