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오너4세' 허윤홍 사장 사내이사 선임
실추된 이미지 쇄신 및 위기 극복이 목표
"재도약의 기반 공고히 다져나갈 것"
사내이사 3명 전원이 지배주주 일가...독립성 우려

29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에서 제55기 GS건설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사진 = 한나연 기자
29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에서 제55기 GS건설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사진 = 한나연 기자

[데일리임팩트 한나연 기자] 지난해 GS건설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허윤홍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 합류한다. '오너 4세'인 허 사장은 본격적인 오너경영 체제로 회사를 이끌면서 그간 실추된 이미지 및 위기를 극복하고 자신의 입지도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허 사장의 이사회 합류로 사내이사 3명이 전원 지배주주 일가로 채워지게 되면서 이사회 독립성 훼손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너 일가 4세 허윤홍...‘책임경영 강화’

GS건설은 29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사옥 15층 Safety 홀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허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허 사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대표이사로서 법적인 지위를 얻게 됐다.

GS건설에 20년째 재직 중인 허 사장은 지난해 11월 CEO에 오른 뒤 이번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주총 이전부터 업계에서는 이번 허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및 이사회 합류가 당연한 수순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GS건설은 약 10년 만에 오너 경영 체제로 다시 전환한다.

허 사장은 책임경영을 중심으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수습을 위한 ‘구원투수’ 역할로서 투입된 바 있다. 남은 과제는 추락한 브랜드 (자이 등) 이미지 쇄신 및 영업정지 처분 대응을 통한 위기 극복이다. 실제로 GS건설은 영업정지 처분에 대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처분 취소 소송으로 맞대응했다. 집행정지가 인용되면서 현재는 한숨 돌린 상태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 사진 = GS건설 제공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 사진 = GS건설 제공

나아가 이사회 입성 및 대표이사직에 오른 만큼 이전보다 허 사장의 입지가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허 사장은 지난 2월 부친으로부터 GS건설 지분을 받아 관심을 끌기도 했다.

지난달 GS건설은 허 사장의 보유 주식이 200만주 늘어난 333만1162주이며 아버지 허창수 GS건설 회장의 증여로 보유 지분 비율이 2.23%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존 2대 주주였던 허 회장의 동생인 허진수 GS칼텍스 회장(보유 지분 비율 3.55%)은 3대 주주가 됐고, 허 사장이 3.89%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보유 지분이 확대되면서 기업 위기 돌파 및 경영권 승계에도 더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키워드는 ‘신뢰 회복, 도약’

한편 이날 임병용 부회장이 중도 퇴임함에 따라 총회 의장은 김태진 GS건설 사장이 맡아 진행했다. 김 사장은 주총장에서 ‘도약’을 여러 번 언급하며, 올해 목표로 △기반사업 내실강화 △사업 포트폴리오 정립 △조직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기반사업 내실 강화로는 엄격한 품질관리, 수행역량 강화, 신뢰 회복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사업 방향 재정비 및 선별수주 추진 방안을 제시했다.

또 중장기 사업 방향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핵심사업을 추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명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직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 디지털 업무 환경 도입, ESG 책임 대응 등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올해도 불확실성이 줄어들지 않으며 거시경제 지표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원자잿값 상승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기초 및 내실을 강화해 재도약의 기반을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씨 일가 3명...이사회 독립성 훼손 우려?

한편 지난 22일 기업지배구조 관련 전문연구소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이하 CGCG)는 이사회의 지배주주 일가 비중이 높아 독립성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허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반대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사내이사 3인 중 허 회장과 허진수 기타 비상무이사의 임기가 남아있는 가운데 허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돼 사내이사 전원이 지배주주 일가로 채워지고, 이사회(7명)에서는 43%의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이에 CGCG는 이사회에서 지배주주 일가가 과도한 비중을 차지할 경우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GS건설 CI.
GS건설 CI.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도 반대 의견을 표했다. 지난해 지급된 보수총액에 따르면, 사내이사 3명 중 허 회장은 25억원, ㈜GS에서도 미등기 명예회장으로 재직해 16억원을 수령해 두 회사에서 받은 보수가 총 41억원으로 알려졌다.

CGCG는 “계열회사에서 겸직하며 이중으로 보수를 받는 이사에게 다른 대표이사보다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합리적이거나 공정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GS건설 이사회는 이사보수를 심의하는 보수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며 “이사보수 한도 승인 안건을 표결할 때 보수지급 대상인 이사가 보유한 주식의 의결권은 제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GS건설은 지난해 정기주주총회 이사보수 한도 안건에서 허 회장의 의결권을 제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CGCG의 설명이다.

이어 “허 회장의 의결권을 제한했다고 가정하고 찬성표를 다시 계산하면 결의 요건(의결권행사 주식 수의 과반 및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1/4)을 충족하지 못하게 된다”며 “즉 지난해 승인된 이사보수 한도는 적법한 주주총회 결의를 거쳤다면 가결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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