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스&디스커버 2024 통해 TV 신제품 공개
초대형 TV 수요 폭증…화질 개선 요구 강해져
3세대 AI 8K 프로세서로 화질·음질 대폭 향상
사용 경험 진화에 초점…연결성·맞춤기능 강화

용석우
용석우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한국은 75인치 초대형 TV가 글로벌 시장 판매 대비 6배나 높은 핵심 시장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13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TV 신제품 공개 행사인 '언박스&디스커버 2024' 에서 이같이 말했다. 

TV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를 18년째 고수하고 있는 핵심 가전 제품이다. 국내 초대형 TV에서 회사의 점유율 역시 압도적이다. 80인치 이상 제품이 68.8% , 90인치 이상은 99.3%에 달한다. 이에 올해도 국내 시장을 포함해 초대형 TV에서의 1위 수성을 목표로 잡았다.

변수는 있다. 지난해 전체 TV 출하량이 소폭 감소한 데다, 중중국업체 등 경쟁사 제품들도 기술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그 답을 인공지능(AI)에서 찾았다. 올해 TV 신제품은 '3세대 AI 8K 프로세서'로 화질과 음향이 더욱 향상됐다. 자체 AI 기술로 시청자의 TV 경험을 혁신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구상이다. 

용 사장은 "삼성전자에 AI는 이제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온디바이스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해온 기술력을 모아 올해 AI TV 시대를 열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1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TV 신제품 공개 행사인 '언박스&디스커버 2024' 에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1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TV 신제품 공개 행사인 '언박스&디스커버 2024' 에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AI 입힌 TV로 화질·음향 대폭 개선

삼성전자가 내세운 AI 기술의 핵심은 '3세대 AI 8K 프로세서'에 있다. TV 신제품 중 네오 QLED 8K는 역대 삼성 TV 프로세서 중 가장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8배 많은 512개 뉴럴 네트워크, 2배 빠른 신경망처리장치(NPU)는 저해상도의 품질 낮은 영상도 8K급으로 탈바꿈 시켜준다. 

특히 뉴럴 네트워크는 TV 신제품 화질을 좌우하는 핵심 기능이다. 백광선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프로는 "3세대 AI 8K 프로세서는 뉴럴 네트워크 프로세서에 스크린 전용 칩셋을 설계해 개발했다"며 "512개 뉴럴 네트워크는 512명의 쉐프로 비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명의 쉐프가 합을 맞춰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내듯 뉴럴 네트워크가 최고의 영상을 구현한다는 뜻이다. 

뉴럴 네트워크는 저화질 영상도 선명하게 하고 디테일도 다듬어 준다. 또 시청자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을 감지해 명암비를 강화한다. 화면 속 움직임을 감지해 이를 보정해주기도 한다. 카레이싱과 같은 역동적 장면은 더욱 생생하게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3차원 깊이감이 더해져 드라마, 스포츠, 게임 등 콘텐츠에 맞는 최적의 화질을 구현한다. 시청자의 몰입감이 높아져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한 2024년형 Neo QLED 8K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한 2024년형 Neo QLED 8K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사운드 기능도 AI 기술과 접목해 업그레이드됐다. 액티브 보이스 프로 기능으로 콘텐츠별 음량 차이를 감지해 대화 볼륨을 조절하는 한편  청소기 등 외부 소음을 감지해 사운드를 최적화한다. 무빙 사운드 프로 기능은 음향감독 효과를 통해 더욱 현장감 있고 몰입감 높은 사운드 경험을 제공한다. 

보안성도 향상됐다. 온디바이스 AI 기반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구현되는 만큼, 개인정보와 같은 민감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낮다. 백 프로는 "(TV에 적용된) 녹스 볼트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전송·저장하고 물리적인 원격 소프트웨어 공격도 차단한다"면서 "개인정보보호에 대해 걱정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대형 TV 시장 집중 공략

삼성전자가 AI TV를 강조한 이유는 국내 TV 시장에서 빠르게 대형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초대형 화면에 맞는 독보적 화질 기술과 솔루션이 필요해졌고, AI 활용도를 높인 것이다.  

실제 지난해 삼성전자 TV 제품 중 85인치 판매 비중은 36%에 달한다. 초고가의 98인치 역시 전년 대비 5배 가량 판매량이 증가했다. 대형 TV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진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85인치 이상 TV 비중은 48%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김정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한국총괄 프로는 "98인치 픽셀 크기는 65인치보다 2.3배 큰데 이 경우 화면 노이즈가 많아지고 윤곽이 흐렷해진다"며 "AI 프로세스가 초대형 TV 난제를 해결해 선명한 화질을 생성한다"라고 말했다.

13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TV 신제품 공개 행사인 '언박스&디스커버 2024' 에서 관람객이 AI 화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13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TV 신제품 공개 행사인 '언박스&디스커버 2024' 에서 관람객이 AI 화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초대형 TV에 걸맞도록 디자인 완성도 또한 높였다. 2024년형 네오 QLED 8K의 경우 인피니트 에어 디자인을 적용했다. 얇은 두께에 거울과 같이 보이는 소재로 만든 울트라 슬림 프리미엄 메탈 스탠드를 사용해 마치 TV가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줬다. 

초대형 고화질 TV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OLED TV도 AI를 접목해 차별점을 만들 예정이다. 

2024년형 삼성 OLED는 OLED 글레어 프리 기술이 적용한 게 특징이다. 빛 반사를 줄여줘 시청 환경에 영향을 덜 받고 그만큼 몰입감 있는 콘텐츠 감상이 가능하다. 또 '4K AI 업스케일링' 기능을 통해 저해상도 영상도 4K급으로 감상할 수 있다. OLED HDR 프로 기능을 통해 AI가 밝기를 조절하고 화면 대비를 극대화 해준다. 

삼성 TV 플러스, 국내 시장 집중 공략

삼성전자는 AI TV로 성능 개선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 싱스의 핵심 연결고리로 역할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초대형 TV 화면을 통해 3D맵뷰로 집안을 살피며 온도·조명·공기질을 조절하고 다른 가전제품까지 제어 가능하다. 

지난 1월 말 기준 스마트 싱스 국내 이용자는 1944만명을 넘어섰다. 기기 간 연결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방증이다. 삼성전자는 AI 가전이 대세화되면 '초연결'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TV에 스마트 싱스를 접목한 이유다. 

최신욱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프로는 "기기간의 안전한 연결을 통해 사용자 외에 개인정보 노출을 없애 강력한 보안성으로 향후 공간에서 연결의 중심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마트싱스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집안 전체 전기 사용, 개별 가전 에너지 절감량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연결의 핵심은 결국 '사용자 경험의 진화'다. 개개인의 편의와 취향, 사용환경에 맞도록 TV를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 이에 삼성전자는 콘텐츠도 강화하기로 했따. 

타이젠OS 바탕의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는 지난 2015년 출시됐다. 현재 전 세계 24개국에서 약 2500개의 채널과 4만여개 VOD를 제공중이다. 올해에는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영화 1000여편 등 VOD 서비스를 확장해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다. 특히 AI 기반 기술로 사용자 맞춤 시청 경험을 제공해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도 공 들일 방침이다.  

김용미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프로는 "AI 기반 추천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며 "올해는 국내에 삼성 TV 플러스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인지시켜 AI TV에 걸맞는 새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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