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 감면 및 이익배당 확대 담은 개정안 통과
KRX리츠TOP10지수, 지난달 5거래일 제외 상승세 유지
한국 리츠 투자 매력 높아...리츠채도 무리 없이 소화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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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한나연 기자] 그간 부동산 시장 침체로 소외되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이 리츠 배당 확대법 통과와 미국 금리인하 기대에 힘입어 다시 활력을 띄고 있다. 특히 바닥을 찍었던 KRX 리츠 지수가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등 나서는 리츠...배당 확대법 덕?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리츠·ESR켄달스퀘어리츠·제이알글로벌리츠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주 10개를 모은 'KRX리츠TOP10지수'는 지난 5일 기준 804.32(종가)로,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고 대출을 받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증권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과 시세차익을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다. 리츠는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부동산을 기반으로 하는 데다 배당도 꼬박꼬박 받을 수 있어 그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다만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위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해외 부동산 손실 등의 악재로 리츠주는 부진을 이어갔다.

이러한 리츠 시장이 최근 활력을 찾고 있는 배경으로는 지난달 초 리츠의 배당 확대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가 있다. 그간 리츠는 이익배당한도에 자산의 평가손실을 포함해야 했다. 반면 이 법안은 평가손실을 제외함으로써 법인세 감면과 이익배당 확대 취지를 갖고 있어 리츠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도 리츠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요소 중 하나다.

특히 지난달 ‘KRX리츠TOP10지수'는 5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또 지난 5일에는 804.32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달 5일 774.31에서 약 3.87%(30.01p) 오른 결과다. 배당 확대법의 본회의 통과가 일정 수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리츠 활기"...투자 매력과 고려할 점은

단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리츠 대비 한국 리츠의 투자 매력이 높다는 증권가 분석도 등장했다. 올해 들어 주요 리츠 자금조달 금리가 낮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리츠는 리파이낸싱(조달 자금 상환을 위해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일) 시 금리가 오르면 이자 비용이 늘어나 위험에 노출되는데, 그간의 고금리 기조로 국내 리츠사들이 리파이낸싱에 여러 부담을 겪었기 때문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리파이낸싱 후의 이자 비용 상승 우려가 주가 하락의 원인이었던 만큼 국내 리츠 주가에는 금리 인하 전망보다 인하 시점 및 폭이 중요한데, 최근 주요 리츠들의 자금조달 금리가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며 “원활한 리파이낸싱 진행 시 글로벌 리츠 대비 저평가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리츠의 경우에는 투자자금 확대 기반 신규자산 편입이 재개되는 하반기에 상승 여력이 높을 것”이라 덧붙였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모집에도 성공하는 등 국내 리츠 시장에는 활기가 돌고 있다. SK리츠는 4.2%대 금리에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으며 KB스타리츠는 금리 6.5%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제 시장에서 리츠채도 무리 없이 소화되는 모습”이라며 “낙폭 과대였던 한국 리츠가 이제 글로벌 리츠 대비 견고한 모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규모가 200조원에 달하는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구조조정 상황 및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우려 등으로 성장 가능성과 안정성 있는 리츠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시점이 늦춰지고 있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이 연구원은 “높은 차입 부담으로 할인율이 높아진 대형 리츠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싼 리츠보다는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고, 소형 리츠, 이해 상충 가능성이 큰 리츠, 전략이 모호한 리츠는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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