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노조, 사장실 앞 농성...이유는?
하나카드, 실적 개선에도 성과급 '반토막'

우리카드 본사/사진=우리카드 제공
우리카드 본사/사진=우리카드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국내 카드업계 중‧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하나카드, 우리카드가 업계 최저 수준의 처우로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감소했다. 우리카드 역시 같은 기간 순이익 1120억원으로 45.3% 줄었다. 

그 결과, 양 사는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삼성·롯데·현대·BC카드) 가운데 6, 7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22년에는 우리카드가 6위, 하나카드가 7위였다. 1년 사이에 서로의 순위만 바뀐 셈이다.

이런 실적 부진 속에 우리카드는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성과급 규모를 발표하지 않고 있는데다 특히 희망퇴직 조건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는 연초 일부 직원들로부터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마치고 현재 신청자들과 관련 내용을 조율중이다. 우리카드는 1년 전보다 5개월치 급여를 줄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 현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카드지부는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우리카드 본사 사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에게 특별보로금 지급과 각종 수당 인상, 연봉밴드제 도입, 육아휴직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 중이다.

하나카드는 우리카드처럼 직원들의 불만이 표면화되진 않았지만 지난해 성과급이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 내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하나카드 노사는 진통 끝에 2023년도 기본급을 전년 대비 2% 인상하는 내용의 임단협을 확정했다. 2022년도 기본급 인상률인 3%보다 1%p(포인트) 줄었다.

2023년도 성과급은 기본급의 100%로 확정됐다. 2022년도 성과급인 200% 대비 반토막난 셈이다. 지난해 성과급은 100%에다 조건부로 추가로 50%를 지급하기로 했는데 목표 달성 시에만 지급이 가능해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하나카드의 경우 2022년 대비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개선됐는데도 불구하고 되려 성과급은 반으로 줄었다"며 "직원들 입장에선 선뜻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하나카드는 지난해 실적 개선을 통해 우리카드를 제치고 업계 6위를 탈환한데다 특히 트래블로그 흥행에 성공하며 수익 구조 다변화에 성공했다. 

해외여행 특화카드·플랫폼인 트래블로그는 지난해 초 '환전·ATM 출금 수수료 무료'라는 파격적인 혜택에 힘입어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는 지난해 1월 50만명에서 11월 말 30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 5위 롯데카드와의 격차도 3~400억원 수준으로 하나카드의 실적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따라잡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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