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역대 최대 실적, DB 순이익 급감
삼성화재는 사상 첫 세전익 '2조원' 돌파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첫해인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리츠화재가 약진하면서 삼성화재 독주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대항마로 떠올랐다.
2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DB손해보험이 일제히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먼저 삼성화재는 작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세전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2조4466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보험손익은 약 2조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늘었고 투자손익은 418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1조8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순이익 1조5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2%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3.2%, 23.6% 증가한 10조8617억원, 2조117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순이익은 2787억원으로 손보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기존 강점인 장기 보험손익의 꾸준한 성장과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운용 능력을 입증했다"며 "지난해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업계 당기순이익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반면 DB손해보험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5367억원으로 전년보다 21.1%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7839억원, 2조1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1% 증가, 21.8% 감소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괌·하와이 자연재해 대사고 인한 손해 증가와 마스크 해제 후 병원 진료 증가 등 장기위험손해율 상승, 손실부담비용증가 등으로 장기보험 손익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순이익이 감소한 만큼 DB손해보험의 이익 창출 능력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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