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삼성카드 순익차, 지난해 112억원까지 줄어
영업익은 삼성카드가 2년 연속 앞서
삼성카드, 김대환 대표 '내실 경영' 성과
신한카드, 대대적 조직 개편

(왼쪽부터) 신한카드, 삼성카드 본사/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 신한카드, 삼성카드 본사/사진=각 사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국내 카드업계 부동의 1위 신한카드가 삼성카드의 맹추격에 긴장하는 모양새다. 

신한카드는 지난 2007년 LG카드를 인수 합병한 이래 두차례를 제외하고 업계 1위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다. 이마저도 2010년과 2014년 삼성카드가 보유한 주식 매각에 따른 영업외수익이 순이익에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은 신한카드로서는 위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결과가 나왔다. 만년 2위로 통하는 삼성카드가 신한카드를 제치고 2년 연속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한데다 실질적인 순위를 정하는 당기순이익에서도 신한카드와 격차를 좁힌 것이다. 

업계 일각에선 이런 추세가 올해도 계속될 경우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신한카드도 올해 초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업계 1위를 빼앗길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양사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카드 vs 삼성카드...매년 줄어드는 순이익 격차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0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고 신한카드는 같은 기간 순이익 6206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24% 줄었다. 신한카드는 양사의 격차는 2022년 191억원에서 작년 112억원 차이로 좁혀졌다. 

삼성카드는 영업이익 부문에선 신한카드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100억원으로 신한카드의 8032억원 보다 68억원 많았다. 현재까지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나머지 카드사를 포함해도 삼성카드의 1위는 유지될 전망이다. 2022년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의 영업이익은 각각 8489억원, 7650억원으로 역시 삼성카드가 앞섰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사진=삼성카드 제공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사진=삼성카드 제공

김대환 대표 '내실 경영' 通했다

삼성카드가 신한카드를 바짝 뒤쫓기 시작한 건 김대환 대표 취임 이후라고 봐도 무방하다. 2020년 김 대표가 첫 임기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5783억원으로 삼성카드(3959억원)과 큰 격차를 나타냈다. 

하지만 2021년 삼성카드가 신한카드와의 순이익 격차를 1000억원대로 좁힌 이후 2022년 191억원, 2023년 112억원까지 매년 격차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김 대표는 매년 카드업계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 적합한 '내실 경영' 행보를 이어가며 성과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리스크와 효율 관리를 강화하고 회사의 모든 전략을 이익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먼저 연체율 관리를 위한 이자비용 증가폭 최소화 등 비용절감에 힘쓰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자비용 증가는 카드사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기 전 장기물 위주로 여전채를 조달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누적 이자비용은 4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지만 신한카드(9454억원)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무수익 업종에서 혜택을 축소한 것 역시 삼성카드의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 당초 삼성카드는 신용카드로 국세·지방세, 4대 보험 등을 납부한 회원에게 6개월 이상의 무이자 할부를 지원했지만 지난해부터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중단했다. 세금은 대표적인 무수익 업종으로 큰 규모로 결제가 발생해도 카드사에 돌아오는 이익은 적은 편이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맹추격 의식?...대대적 조직 개편

신한카드는 삼성카드의 맹추격을 의식한듯 올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기존 ‘7그룹 체계‘를 ‘5그룹 체계‘로 슬림화하고 전사 비용 내실화 및 혁신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문동권 대표가 직접 사업을 들여다볼 것을 예고한 셈이다.

리스크 전문적 관리 및 내부 통제 강화 관점으로 사후 리스크 관리 전담 본부와 ICT(정보통신기술) 상시 감사 조직도 별도로 신설했다.신한카드의 조직 개편은 위기 상황에서 불필요한 부서를 과감히 없애고 CEO(최고경영자) 중심으로 효율 관리를 강화해 업계 1위를 사수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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