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경쟁당국, 기업결합 승인…14개국 중 美 심사만 남아
“경쟁제한 우려“ 판단에…매각 전 시정 조치 선행키로
아시아나 화물사업 분리 매각·신규 항공사 노선 진입 지원  

활주로에 대한항공 항공기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활주로에 대한항공 항공기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심사가 마지막 관문을 남겨놓고 있다. 험난했던 유럽연합(EU)의 관문을 통과, 미국에서의 심사만 남았다. 미국에서 승인이 나면 초거대 항공사가 탄생할 예정이다. 

14일 대한항공은 필수 신고 국가인 EU 경쟁 당국(EC)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정조치의 이행을 경쟁 당국으로부터 확인받은 후 거래 종결이 이루어지는 형태다. 이로써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14개국 중 13개국에서 승인을 완료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1월 EU 경쟁 당국과 사전협의 절차를 개시한 뒤 지난해 1월 정식 신고서를 제출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다양한 시정조치를 담은 안을 제출했다. 이후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취합, 마켓 테스트 등을 거쳐 EU 경쟁당국은 양 사의 합병을 승인했다.

EU 경쟁 당국은 양사 통합 시 화물사업 부문과 여객 4개 노선에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경쟁환경 복원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부문의 분리 매각 △여객 4개 중복 노선에 대한 신규 항공사의 노선 진입 지원을 제시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사업 부문 분리매각을 위한 입찰 및 매수자 선정 등 매각 직전까지의 조치들을 선행해야 한다. 선정된 매수인에 대한 EU 경쟁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거래를 종결할 수 있으며 이후 실제 분리매각을 추진한다.

유럽 여객 노선의 신규 진입 항공사(Remedy Taker)로 지정된 티웨이항공이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천~파리 △인천~로마 △인천~바르셀로나 △인천~프랑크푸르트 4개 노선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번 EU 경쟁 당국의 승인을 기점으로 미국 경쟁 당국과의 협의에 박차를 가해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