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IPO 위해 조직정비·인력투자
흑자전환 지연...수익회복에 총력
일본거래액 최대.."카카오 추월?"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사진=네이버웹툰.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사진=네이버웹툰.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네이버웹툰의 내년 미국 기업공개(IPO)를 위한 행보가 치밀해지고 있다. 미국 본사에 재무담당 임원을 영입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인력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상장하면 네이버 계열사 중 첫 IPO 타이틀을 쥐게 된다. 이를 발판으로 네이버가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도 크고 관심도 높을 수 밖에 없다. 

K웹툰 경쟁사인 카카오와의 대결 구도도 관심사다. 네이버웹툰은 미국에선 1위지만 일본에서는 단일앱 기준 카카오픽코마가 1위다. 네이버웹툰은 일본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지난해 일본 전자책 플랫폼 이북재팬을 인수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미국 IPO를 앞두고 최근 조직 재정비를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북미 법인 웹툰 엔터테인먼트에 현지 재무 전무가를 영입하는 한편 AI개발자 규모를 확대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IPO 위해 현지 경험있는 CFO 영입

특히 재무 부문에서 25년 경력의 데이비드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해 눈길을 끈다. IPO 무대로 국내가 아닌 미국을 택한 만큼 재무전략 외에도 현지 사정에 능통하고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는 인물을 기용했다는 평가다. 

데이비드 리 CFO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도 겸하고 있다. 조직의 기대가 큰 만큼 IPO 성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웹툰의 최우선 과제를 수익성 회복으로 보고 있다. 외형은 성장하고 있지만 수익성 면에서 적자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문제는 수익"...막대한 광고 지출로 손실 이어져

네이버웹툰은 올 1분기 24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2분기 130억원, 3분기 175억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미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한 투자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그간 틱톡, 스냅챗 등 미국의 주요 웹툰 이용자인 젊은 여성들이 자주 찾는 플랫폼에 막대한 광고비를 지출해왔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투입한 광고비만 33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북미 웹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였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5년 간 네이버웹툰은 2위인 카카오 계열의 타파스와 스타트업인 태피툰을 압도하며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같은 지표는 미국 IPO 상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네이버웹툰은 만화앱 부문에서 미국 시장 1위지만 한국과 일본은 카카오에 이은 2위다. 최근 일본 내 최대 거래액을 경신하며 1등 카카오를 제칠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센서타워
네이버웹툰은 만화앱 부문에서 미국 시장 1위지만 한국과 일본은 카카오에 이은 2위다. 최근 일본 내 최대 거래액을 경신하며 1등 카카오를 제칠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센서타워

다만 수익성 회복과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네이버웹툰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외에 시장 규모가 큰 일본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만화앱의 인앱 구매 수익이 77%로 가장 높은 국가이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과 미국은 각각 10%, 7%에 그치고 있다.

일본시장 점유율 확대가 관건...카카오 이길 수 있을까?

실제로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카카오의 일본법인 카카오픽코마는 6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 세계 만화앱 수익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웹툰의 일본 플랫폼 라인망가는 현지에서 인앱 수익 4억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일본 시장에서 앱만을 놓고 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2억 달러의 매출 차이가 나지만 앱 이외의 시장을 합산할 경우 이같은 순위가 변동될 여지도 있어 보인다. 지난달 네이버웹툰의 일본 내 거래 규모가 역대 최고치인 1000억엔(8700억원)을 돌파해서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일본은 앱으로 만화를 보는 독자 외에 웹을 통해 감상하는 이용자도 많다"라며 "라인망가 외에 이북재팬 플랫폼을 통해서도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어 앱과 웹을 합산한 전체 규모를 놓고 보면 2022년 기준 네이버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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