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우리, NH농협 이어 KB국민 오늘부터 판매 중단
하나은행은 오는 12월 4일부터 관련 상품 판매 예정

KB국민은행 사옥(왼쪽)과 하나은행 사옥./ 사진= 각 사
KB국민은행 사옥(왼쪽)과 하나은행 사옥./ 사진= 각 사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원금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해 국내 5대 시중은행 모두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지수 하락으로 인한 손실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 향후 판매 재개 또한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3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이날 일제히 H지수 ELS판매 중단을 공식화했다.

이를 통해 당장 KB국민은행은 오늘부터 홍콩 H지수 ELS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다만, 해당 지수를 제외한 다른 지수들이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고, 소비자 선택권 보장 차원에서 H지수 편입 ELS 상품 만 판매를 중단한다.

하나은행 또한 오는 12월 4일부터 홍콩 H지수 편입 주가연계편드(ELT), 주가연계신탁(ELF)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

예상치 못한 H지수 하락 지속으로 기록적인 저점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의견과 더불어, 기존에 판매한 H지수 편입 ELT, ELF에 대한 만기 손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이번 판매 중단의 이유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중국을 포함한 금융시장 전망, 타 금융기관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 상황을 점검 중”이라며 “향후 판매 방향을 정하기 위해, H지수 편입 ELT와 ELF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서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모두 H지수 편입 ELS상품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 앞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지난해부터 관련 ELS상품 판매를 중단한데 이어, NH농협은행도 지난달부터 원금비보장형 ELS 판매를 멈춘 상황이다.

한때 1만2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던 홍콩H지수는 지난해 말 8000선까지 떨어진 후, 이날(30일) 오후 기준 5840선에 머물러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번 H지수 ELS상품과 관련해 은행의 판매 과정에서 적합성 부문에 문제의 소지가 없었는지 들여다 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고령 투자자에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권유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라며 “상품 관련 설명 이행 여부를 떠나 해당 상품을 권유하는 것 자체가 적절했는지 등 적합성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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