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보안통신 국제 표준 개발 추진…QKD·PQC 장점 활용한 차세대 기술
글로벌 표준 수립 선도…기술 상용화·수출 확대 통해 세계 시장서 역량 인정

양자보안통신 예시. /이미지=SK텔레콤.
양자보안통신 예시. /이미지=SK텔레콤.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SK텔레콤이 차세대 양자보안통신(QSC) 표준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상호보완적인 양자키분배기술(QKD)과 양자내성암호(PQC)의 장점을 활용, 보안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 세계 양자암호통신 시장 규모는 2022년 이후 연평균 39.8% 성장해 2030년 24조5793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 SK텔레콤은 차세대 보안 기술 표준 수립을 주도해 시장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29일 SK텔레콤은 다음달 8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 표준화 부문(ITU-T) 정보보호연구반(SG17) 하반기 국제회의에서 QSC 표준 과제에 대한 개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ITU-T는 국제 기술 표준화를 위한 국제연합(UN) 산하 정보통신기술 전문기구로 통신 분야의 표준을 정한다. 

통신 기술 표준화는 신규 제안→표준 개발→사전 채택→국제회원국 회람→최종 승인의 5단계를 거친다. SK텔레콤이 제안한 양자보안 기술은 이미 상반기 회의에서 과제로 채택된 상태다. 이번 회의를 통해 본격적인 표준 개발에 돌입하게 된다. 

양자보안통신은 양자컴퓨터의 공격으로부터 통신 전 과정을 보호하기 위한 통신보안기술이다. QKD와 PQC의 장점을 결합했다. 양자키분배기술은 양자 역학의 특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해킹이 불가능할 정도로 보안 강도가 높다. 하드웨어 기반 기술인 까닭에 사업자는 물리적인 키 분배장치를 구간마다 설치하고 운용해야 한다. 양자내성암호는 수학적 난제를 활용해 양자컴퓨터가 풀어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도록 하는 암호화 방식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구현이 가능해 확장성이 뛰어나다.

이에 SK텔레콤은 양자암호와 양자내성암호를 통합해 관리하는 솔루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를 활용하면 양자암호키와 양자내성암호를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양자키분배기술을 적용한 구간과 양자내성암호기술을 적용한 구간을 연결, 통신 전 구간을 양자컴퓨터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한 구간에 두 기술을 모두 사용해 보안 강도를 극대화할 수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데이터센터에서 스마트폰까지 통신이 진행되는 경우, 유선망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인터넷망 구간, 교환국과 기지국 구간에는 양자암호를, 무선망 기반의 기지국과 스마트폰 사이에는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해 통신 전 구간을 양자컴퓨터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데이터가 대규모로 저장되는 데이터센터와 백업 데이터센터간 혹은 공공, 국방, 금융 등 중요하고 민감한 데이터가 저장된 데이터 센터에는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하고 이를 무선 통신으로 외부에 전송할 때는 양자 내성 암호를 적용하면 보다 안전한 통신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시행되는 차기 연구 회기에서 정보보호연구반 내 양자암호통신 관련 내용을 다루는 실무 작업반의 표준화 영역을 양자 기술 전반으로 확장하자는 기고도 제출, 이번 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ITU-T를 포함해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 세계이동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등 권위있는 국제기구에서 표준 수립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ITU-T 내에는 11개의 산하 연구반이 존재하며, 정보보호연구반(SG17)은 보안에 특화된 조직으로 연2회 개최되는 국제회의를 통해 보안에 대한 국제표준 및 기술보고서 개발을 위한활동을 한다. 정보보호연구반은 15개의 실무반으로 구성되며 다양한 연구 과제의 국제표준 개발을 주도한다. SK텔레콤은 양자보안과 차세대 보안 기술에 대한 표준을 수립하는 실무작업반의 의장을 맡아 양자암호통신기술 국제 표준 수립을 선도하고 있다.

또 ETSI에서 양자암호통신망의 자동 제어, 운영 기술 표준을 수립하고 이를 각기 다른 제조사의 통신 장비로 구성된 양자암호망으로 확장하는 표준 개발도 작업 중이다. 또한 GSMA에서도 양자암호와 양자내성암호 실제 적용에 필요한 부분을 논의하는 것에도 앞장서고 있다.

유망 기술의 규격, 품질 등에 대한 공통 합의가 정해지면 기술의 발전과 산업화가 촉진되는데, 표준 수립에 기여한 기업이 향후 주도권을 쥘 수 있다. SK텔레콤은 국제 기구에서의 활동을 통해 양자 기반 글로벌 보안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기술 상용화 속도를 올리며 선점 의지를 다지는 중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IDQ 등과 함께 ETSI에서 각기 다른 제조사의 통신 장비로 구성된 양자암호망을 운용하는 것에 대한 표준 수립과 동시에 해당 기술을 국가 시험망에서 성공적으로 실증을 완료하는 등 양자암호통신 기술 상용화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양자내성암호 관련 글로벌 표준 기술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알고리즘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미국, 일본, 싱가폴 등 국제망 가상사설망(VPN)에 양자내성암호도 상용화 했다. 특히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에서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을 잇따라 수주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 상용 LTE망, 2019년에는 서울 - 대전 구간 5G망에 양자키분배기 적용에도 성공했다. 

SK텔레콤은 국내외에서 양자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고 판단, 조기 상용화를 통해 사업 기회를 잡을 계획이다. 하민용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국제 회의에서 상호보완적인 양자 암호와 양자 내성 암호의 장점을 활용한 차세대 보안 기술의 표준 수립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자사는 국가대표 양자 기업으로서, 양자 암호 통신 관련 연구와 사업을 통해 글로벌 양자 암호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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