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강화‧정부 예산 확대, 부품기업 위주 견조한 성장

규제 완화에 대기업도 '눈독'…매년 두자릿수 성장세 예측

AI 로봇. 사진.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특정 산업용 로봇을 넘어 여러 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한 서비스용 로봇 시장의 규모가 매년 5% 이상 성장하면서 로봇 부품업계가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부도 관련 시장의 예산을 증가 편성하고, 경제 규제혁신 태스크포스 회의를 통해 자율주행로봇에 대한 실증 규제 완화를 언급하는 등 로봇시장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굵직한 대기업들까지 로봇을 미래 산업으로 점찍고 시장 참여에 박차를 가하는 등, 6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로봇시장의 규모와 경쟁력 또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로봇시장이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 중인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도 로봇 관련 주요 중소‧중견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주목받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로봇 시장은 매년 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2020년 기준 5조5000억원 규모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중에서도 안내‧청소‧서빙 등 전문서비스용 로봇시장은 최근 연간 40%대를 넘어선 성장률을 보이며 4600억원 규모로 성장하기도 했다.

실제 이러한 성장세를 로봇 관련 기업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3일 오후 1시 기준, 로봇 관련 대장주로 분류되는 에스피지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100원(+0.62%) 오른 1만6250원, 5.12%(1500원) 하락한 2만78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 로봇주들인 로보티즈, 유진로봇, 유일로보틱스, 러셀, 이랜텍 등도 전반적인 주식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주가 방어에 성공하고 있는 로봇 관련주에는 정부의 새로운 정책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대기업의 연이은 로봇시장 참여 등이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부는 핵심 국정과제에 로봇, 반도체 등 디지털 실현산업 수요 연계 강화를 포함하며 로봇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확대되는 서비스용 로봇의 수요에 맞춰 △돌봄 △웨어러블 △의료 △물류 분야를 4대 서비스용 로봇으로 분류하고 각각 지난해보다 높은 예산인 79억원(+292.6%), 19억원(+271.4%), 250억원(+320.5%), 120억원(+48.1%)을 편성하기도 했다.

 LG전자 연구원들이 자율주행 기반의 차세대 물류 로봇 'LG 클로이 캐리봇'이 물류 창고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LG전자 연구원들이 자율주행 기반의 차세대 물류 로봇 'LG 클로이 캐리봇'이 물류 창고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이와 같은 국내 로봇 관련 산업 지원 확대에 로봇 부품회사의 잠정 모멘텀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로봇 부품의 3요소 중 하나인 감속기 시장에서 활약 중인 기업들의 수혜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감속기는 전체 로봇 생산원가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주요 감속기 부품 전문 기업인 에스피지와 로보티즈가 주목받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에스피지는 국내 최초 로봇용 정밀감속기 양산에 성공한 기업이고, 로보티즈는 감속기의 개별 판매를 위해 해외 기업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로봇 시장은 이제 막 활성화되기 시작한 산업으로 단기적 관점에서 로봇 부품을 자체적으로 생산 가능한 기업이 빠르고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정부는 이러한 로봇업계의 성장에 발맞춰 자율주행로봇에 대해 기존 대비 다소 완화된 규정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우선 정부는 안정성 기준을 충족하는 자율주행로봇의 실외 자율 주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자율주행로봇은 그동안 현행 도로교통법상 자율주행로봇은 차로 분류돼 동행자가 필요하고, 공원녹지법에 따라 공원 출입이 불가능하는 등 인력 및 동선 낭비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규제 완화를 통해 자율주행로봇의 무인 배송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전망이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볼 때 자율주행 기반 로봇의 경우 현재 규제로 인해 가시적인 실적이 나오기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라면서도 “오는 2030년까지 매년 연평균성장률 34.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기업들도 로봇 시장 참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세계지식재산권기구, 미국, 캐나다 특허청에 로봇 브랜드 ‘삼성 봇’ 상표권 등록을 마치며 로봇사업에 본격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계열사인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통해 올해부터 물류 로봇 ‘스트레치’와 2족 보행 로봇 ‘스팟’을 생산, 매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LG전자는 로봇 기업 엔젤로보틱스, 로보스타를 인수하며, 현재 클로이 가이드봇 라인업을 개발해 호텔이나 리조트 등의 편의시설에 제공 중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로봇 시장의 추세는 기술력의 고도화 추세에 맞춰 산업용 로봇에서 서비스용 로봇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 기업들의 시장 관심은 필연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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