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은행 모두 KB 앞서…2분기 실적‧성장률 등 일부에선 신한 '우세'

하반기 리딩금융 경쟁 본격화 예고,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 변수 될 듯

이번 신재생에너지 사업 관련 펀드에 공동 출자한 KB금융과 신한금융. 사진. 구혜정 기자.
나란히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KB금융과 신한금융. 사진. 구혜정 기자.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리딩금융,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지난 상반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일단 상반기에는 지주사, 은행 계열사 모두 지난해에 이어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양 사 모두 실제 순이익 보다는 대손충당금 확충 등 일회성 요인이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하반기 성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그 어느때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상반기 및 2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KB금융이 2조75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조7208억원을 달성한 신한금융을 300여억원 차로 앞섰다.

양 사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소폭의 차이로 KB금융이 리딩금융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실적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이익 개선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우선 KB금융의 경우, 지난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금리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확대와 여신성장 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18.7% 증가한 5조4418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순이자이익 역시 전분기 대비 5.5% 증가한 2조 7938억원 수준을 달성했다.

그룹 당기순이익 추이. 자료. KB금융
그룹 당기순이익 추이. 자료. KB금융

신한금융 역시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7.3% 늘어난 5조1317억원의 이자 이익을 거뒀다. 2분기 이자이익은 역시 마진 개선과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자산 성장 효과 등으로 전분기 대비 6.3%(1565억원) 증가한 2조6441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 간 경쟁에서도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소폭 앞섰다.

우선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NIM 확대와 여신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1.4% 증가한 1조 7264억원을 달성했다. 신한은행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2.8%가 증가한 1조 6,830억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약 400여억원 차로 리딩뱅크 탈환에 실패했다.

그룹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자료. 신한금융.
그룹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자료. 신한금융.

이처럼 올해 상반기에는 KB금융이 소폭 앞섰지만, 올해는 충당금이라는 변수가 그 어느때보다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예단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상반기 기준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4632억원, 2990억원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 하반기에도 리스크 대비를 위한 추가 적립이 예상되면서 충당금 규모가 실적을 가늠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역시 최근 5대 금융지주 회장단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하반기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충당금 적립과 자본 확충 등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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