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4조2772억원·영업익 4324억원…시장 전망 상회

연내 5G 가입자 1300만명 확보…요금제 다변화로 고객층 확대

아이버스, 3년 뒤 매출 2조원 목표…IDC, 200MW 이상으로 확장

SK텔레콤 본사 전경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 본사 전경 사진. SK텔레콤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1분기 주요 사업부문의 고른 선전으로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 성장을 달성했다. 올해 SK텔레콤은 올해 사업 부문을 이동통신사업(MNO),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인공지능+메타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개로 개편하며 실적과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10일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 4조2772억원, 영업이익 4324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15.5% 상승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도 소폭 상회하는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텔레콤의 1분기 실적을 매출 4조2722억원, 영업이익 3989억원을 각각 예상한 바 있다.

김진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1분기에는 MNO를 비롯해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사업 영역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라며 “올해 회사는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성장과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5G 가입자 1000만명 돌파... 올해 58%까지 확대

핵심 부문인 MNO사업은 올해 본격적인 대중화가 예상되는 5G 수요를 적극 수용하며 양적·질적인 성장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말 5G 가입자 숫자는 1088만명으로 연말까지 1300만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며 “전체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은 지난해 말 41.6%에서 올해 연말 58%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줄어들며 해외여행 등의 수요가 회복되는 만큼, 2년 넘게 부진했던 로밍 실적이 반영되며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감돌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5G 서비스가 본격적인 대중화 바람을 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해 이용자들의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지형 전략마케팅담당은 “고객의 수요와 5G 가입자 추이 등을 고려해 다양한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로 5G 론칭은 4년차에 접어들고, 보급률도 40%를 넘어서는 등 대중화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요금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고객 선택권 확대를 위해 다양한 요금제를 지속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5G 서비스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담당은 “2011년 LTE 도입 시기를 돌이켜보면, 중간에 선택약정이 도입됐음에도 출시 후 5년 이상 ARPU가 상승했다”라며 “5G는 LTE보다 상승세가 더 오래갈 것으로 본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회사가 공개한 ARPU는 (수익성이 낮은) 사물인터넷(IoT)와 세컨드 디바이스 등이 섞여 있다”라며 “향후 모든 영역의 디지털화가 지속되며 IoT 회선이 증가하는 부분 등을 감안하면 ARPU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5G 서비스의 커버리지와 품질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캐펙스)도 이어간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4년 연속 3조원대의 투자 규모를 유지해 온 만큼,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투자 비용을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794억원을 설비투자에 사용했다.


임인년 '아이버스' 원년... 이프랜드·AI에이전트 힘준다

SK텔레콤은 ICT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펼치고 있는 신사업 영역에서도 매출과 글로벌 시장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올해를 지난해 출시한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신규 서비스인 아이버스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김 CFO는 “아이버스 매출은 지난해 2000억원 수준이었고, 2025년까지 이를 2조원까지 성장시킬 목표를 가지고 있다”라며 “가입자 증가와 함께 수익성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이버스는 기존 MNO사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아이버스의 핵심축인 이프랜드는 올해 3D 아바타 커뮤니티 플랫폼을 넘어서 다수의 사업자가 참여하는 오픈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또한 대체불가능토큰(NFT)와 블록체인 등의 요소를 결합해 메타버스 생태계의 핵심인 자체 경제 시스템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양맹석 메타버스 CO장은 “이프랜드는 올해 2분기 이후 오픈 서비스와 경제 시스템이 추가돼 ‘소셜 메타버스 서비스 월드’의 모습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오픈 플랫폼을 통해 아바타와 공간을 직접 만들 수 있고, 크립토 경제로 이를 교환하고, 거래할 수 있다”라고 예고했다.

이어 ”이프랜드는 단기적으로는 가입자 확대, 중장기적으로는 개방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오픈 플랫폼 경제시스템 등 비즈니스 모델이 수립되는 시점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 이프랜드의 해외 시장 출시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외 통신사업자 등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맞춤형 전략을 가동하며 효율적인 해외 진출을 이뤄낸다는 구상이다.

앞서 이프랜드는 올해 1분기 세계 최대 가전·IT쇼인 CES 2022와 모바일 월드컵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2(MWC2022) 등에 출품돼 해외 사업자들의 이목을 끈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프랜드는 국제 통신업계로부터 글로벌 통신사가 자체 개발한 성공적인 메타버스 서비스라는 점에서 높은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올해 약 80개국에 이프랜드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이버스의 다른 한 축인 AI에이전트 서비스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 CFO는 “AI에이전트 서비스는 조만간 오픈 베타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 서비스는 캐릭터 기반으로, 딥러닝을 활용한 맞춤형 대고객(B2C) AI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경쟁우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수도권 지역에 5개의 IDC를 운영 중”이라며 “추가로 서울, 부산에 IDC를 신규 구축해 200메가와트(MW) 이상으로 키워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2026년 서울 수도권 지역에 80MW 이상의 규모 데이터센터를 가동한다는 목표를 두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2023년 개장 예정인 부산권의 아시아 허브 데이터센터도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도 분기배당을 시행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감가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에서 설비투자 비용을 제한 비용의 30~40%를 배당 제원으로 삼고 있다. 올해 1분기 배당금은 주당 830원으로 확정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