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설계 등 힘든 조건 속 3년만에 공사 완료
청계천 일대‧군자차량기지 전망대 역할도 기대

용답역 엘리베이터 설치 전 후 사진. 공간이 협소한 용답역 내부가 아닌 바깦에 육교를 설치해 동선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 사진 = 서울시.
용답역 엘리베이터 설치 전 후 사진. 공간이 협소한 용답역 내부가 아닌 바깦에 육교를 설치해 동선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 사진 = 서울시.

[데일리임팩트 권해솜 기자]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오는 28일 서울지하철 2호선 용답역에 엘리베이터 2대 설치를 완료하고 본격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용답역은 1994년 준공한 지상 역사이다. 지하철 2호선은 원래 종점이 따로 없는 순환선이다. 그러나 성수역에서 신설동역 사이 5개 역을 오가는 성수지선과 신도림역과 까치산역까지 역시 5개역만 운행하는 신정지선을 설치해 조금이나마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하지만 지선운행선은 순환선에 비해 운행 대수가 적고, 용답역은 다른 역들보다 공간이 협소하고 바깥 건물과도 가깝게 붙어 있어 엘리베이터 설치가 쉽지 않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바깥 열차선로 상부에 육교를 설치하고 동선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해 2020년 착공했다. 하지만 공사 시작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과 화물연대 파업, 내부 공간 부족으로 인한 작업장 확보 어려움 등 악재로 유독 긴 3년이 걸렸다. 

고압 전류를 공급하는 전차선과 근접한 곳에 육교를 설치하는 고난도 공사이기도 했다. 이로에 따라 열차 운행을 모두 마치고 전력이 차단된 새벽 1시에서 4시 사이에만 작업하는 난제도 극복해야 했다.

이번에 완공된 용답역 엘리베이터는 승강장 지붕 위로 우뚝 솟은 두 개의 엘리베이터 사이를 잇는 육교가 상부 측에 있는 독특한 형태다. 용답동과 청계천 일대, 군자차량기지를 바라보는 전망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엘리베이터 육교는 지상에서 약 16m 높이로 개방감을 위해 전면 강화유리로 마감했다. 육교 내부에서 한눈에 주변을 조망할 수 있어 용답역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부가기능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용답역 엘리베이터 설치가 마무리되면서 서울지하철 337개 역 중 1역사 1동선이 확보된 역은 320개 역(95%)이 됐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해 2024년까지 전 역사에 1동선을 확보할 계획이다. 

1974년 서울지하철 1호선 개통 초반에는 교통 약자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 엘리베이터 등 시설이 많이 부족했다. 사회적 요구에 맞춰 지속석인 개선 노력을 하고 있고 현재 17개 역사만은 남겨 둔 상황이다. 서울지하철 1동선 확보율은 2023년 6월 현재 95%이다. 2020년 기준 미국 뉴욕은 26.7%, 영국 런던 35.6%, 독일 베를린 82.1%이다. 

1역사 1동선이 확보되지 않은 17개 역사 중 2호선 신설동역·6호선 대흥역·5호선 상일동역이 착공에 들어가 총 16개 역사가 공사 중이다. 5호선 까치산역도 올 하반기에 공사를 개시한다. 

김성렬 서울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데일리임팩트에 “이번 용답역 엘리베이터 설치를 통해 용답역을 이용하는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가 증진되기를 기대한다”며 “공사는 편리하고 안전한 지하철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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