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 방한…부산엑스포 유치전 돌입
삼성·SK·현대차·LG 등 8개 대기업, 강점 살려 다각적 지원

삼성전자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행사에서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관람객들이 갤럭시S23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총집결 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도 후반부를 달려가고 있다. 오는 6월과 11월, 2차례의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마치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이 개최도시를 결정하는 투표를 실시한다. 이를 앞두고 BIE실사단은 이달 한국을 찾아 준비상황을 확인할 예정이다. 유치전 분위기를 반전시킬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삼성·SK·현대차·LG 등 주요 대기업은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실사단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구상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8개 기업이 오는 3일까지 광화문광장에 엑스포 유치 홍보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홍보전의 핵심은 부산엑스포의 당위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엑스포는 인류 문명 발전의 성과를 공유하고 전 세계가 직면안 과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를 통해 미래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때문에 엑스포에서는 첨단 기술의 향연이 펼쳐지곤 했다.

부산엑스포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Transforming Our World, Navigating toward a Better Future)'를 주제로 잡았다. 부제는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 △인류를 위한 기술 △돌봄과 나눔의 장이다. 세계 공통의 문제를 ICT 기술을 통해 해결해보자는 것이다. 홍보행사에서 기업들은 각 사가 보유한 기술을 부각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갤럭시S23 시리즈를 체험하면서 부산엑스포의 주제를 환기시키도록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부산 밤거리를 네온사인 조명으로 연출한 포토존에서 갤럭시S23 시리즈의 초고화질 카메라와 나이토그래피 를 체험할 수 있다. 캐주얼 게임부터 고사양 게임까지 게이밍도 즐길 수 있다. 갤럭시S23 시리즈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와 갤럭시의 지속 가능 철학을 공유하는 지속 가능성 전시존도 운영한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실사 기간 옥외광고와 전국의 삼성스토어 내외부 디스플레이 등을 활용해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외국인 방문객이 SK 친환경 캐릭터인 행코’, 부산광역시 캐릭터인 부기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외국인 방문객이 SK 친환경 캐릭터인 행코’, 부산광역시 캐릭터인 부기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와 소재 등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탄소 감축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탄소감축 혁신 기술을 모은 클린 모빌리티존, 관람객이 룰렛 게임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투게더 인 액션존, 기념사진 촬영이 가능한 포토 부스존으로 구성된 홍보부스를 운영한다. 투게더 인 액션존과 포토부스존을 통해 SNS와 연계, 부산엑스포 응원 열기를 보여준다. 또 전국 주요 사업장에 대형 홍보물을 이 설치하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함께 KTX 래핑 열차를 운행한다. 

현대차그룹은 기아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전시관을 마련했다. 해양생태계 보호, 갯벌 식생복원 활동, EV9에 적용된 10가지 친환경·재활용 소재 등 인류와 지구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그룹 차원의 활동도 보여줬다. 이와 함께 부산 시민들이 15개 BIE 회원국 언어로 개최 의지와 역량을 소개하는 홍보 영상을 상영하는 한편, 그룹 사옥 등에 부산엑스포 홍보물을 설치한다. 이와 별도로 실사단을 위한 이동차량도 지원하기로 했다. 

LG는 그룹 차원의 홍보부스를 운영한다. LG미래바꿈센터에서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술을 이용해 부산엑스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 바닷속 생태계와 부산엑스포 개최 현장을 첨단 디스플레이와 3D 이미지로 구현했다. 실사단이 체류하는 동안 동선을 따라 부산엑스포 유치 열기를 느낄 수 있도록 대형전광판 등을 이용한 홍보활동도 펼친다. 

다른 대기업들도 기업의 주력사업을 활용해 지원사격에 나선다. 롯데는 캐릭터 벨리곰과 로티·로리를 활용한 포토존을 운영하고, 롯데월드의 여성밴드인 마칭밴드 공연을 진행한다. 신세계는 매일 2회 스타벅스 텀블러와 커피를 나눠준다. CJ는 신비아파트 체험 존을, SPC는 농가 상생존을 각각 운영한다.

LG그룹의 홍보관인 LG미래바꿈센터에서 관람객이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인 'LG옴니팟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LG.

국내 주요 대기업이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선 이유는 막대한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부산엑스포는 5년에 한 번 열리는 등록엑스포다. 최장 6개월 간 개최되는 만큼, 파급력이 크다. 생산유발 43조원, 부가가치 유발 18조원 등 총 61조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하고, 50만명의 고용 창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컵·올림픽(12조원)과 비교하면 경제적 파급력이 더 큰 셈이다. 

기대효과도 상당하다. 월드컵, 올림픽, 등록엑스포까지 세계 3대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한 국가는 6곳 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이 뎡단에 이름을 올리면 국가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국내 기업이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해외 시장을 개척할 때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만 부산은 유치전에서 열세다.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는이탈리아 로마,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 이를 만회할 정도로 재정 지원을 하기 녹록치 않다. 기업들이 총력전에 나선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실사단의 마음을 움직여야 엑스포 유치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여 온 만큼, 경쟁도시와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국민적 열망을 각인시키는 데 기업들이 역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