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에 탑재
자율주행 기술 진전…차량도 이동수단 이상의 역할
콘텐츠 수요 증가…차량용 OTT로 수익성 개선 노려

토종OTT업체 왓챠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를 통해 서비스 된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토종OTT업체 왓챠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를 통해 서비스 된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가 자동차로 영역을 넓힌다.

매각설이 나올 정도로 어려운 처지에 처한 왓챠는 현재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 수요처 확대를 계기로 왓챠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눈길이 쏠린다. 

30일 왓챠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를 통해 올 상반기부터 서비스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된 신차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고, 기존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경우, 무선(OTA) 업데이트를 통해 일부 차량에 서비스 된다.

왓챠는 추가 디바이스 없이도 OT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현대차와 1년 이상 준비해왔다. 왓챠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차량 내에서도 이를 즐기려는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콘텐츠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접점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업계에서는 왓챠가 차량용  OTT에 진출한 데에는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고 본다. 모바일인덱스의 2월 기준 국내 OTT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보면, 넷플릭스(1150만5536명), 티빙(474만6610명), 쿠팡플레이(401만4887명), 웨이브(376만1093명), 디즈니플러스(207만7541명), 왓챠(71만4428명) 순이다.

OTT업계에서는 MAU를 바탕으로 유료가입자를 추산한다. 왓챠의 MAU는 지난해 초만 해도 129만명 수준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시즌이 티빙에 통합된 뒤 이용자 유입을 기대했지만, 결국 5위 디즈니플러스와의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졌다. '술꾼도시여자들2'(티빙), 'SNL'(쿠팡플레이), '국가수사본부'(웨이브), '카지노'(디즈니플러스) 등 경쟁사들이 킬러콘텐츠로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동안 왓챠는 각인될만한 콘텐츠를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왓챠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며 "국내 OTT 이용자들은 계정 공유 등을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몰아본 뒤에 다른 OTT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다. 구미가 당길만한 콘텐츠가 경쟁사보다 더 많이, 더 빠르게 공급되지 않다보니, 가입자 이탈로 이어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왓챠 CI. 사진. 왓챠. 
왓챠 CI. 사진. 왓챠. 

왓챠는 2021년 24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가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왓챠는 인력 감축을 시행했다. 연내 상장 대신 지분 매각 등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박태훈 대표가 개인투자자를 통해 끌어온 자금을 38억원, 사실상 영상 콘텐츠 투자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용자 확대를 위해 시작한 웹툰 사업도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이용자에게 광고요금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일 정도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하다. 

왓챠의 차량용 OTT 진출은 현금창출원을 다각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인포테인먼트는 고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주행 중 차량 안팎의 정보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로 꼽핀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장 규모는 2019년 243억달러에서 2027년 546억달러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만큼 차량 안에서 OTT와 같은 엔터 콘텐츠 수요가 증가한다는 의미다.

특히 차량용 OTT는 2025년 상용화를 시작할 도심항공교통(UAM)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경쟁사들도 차량용 OTT에 눈독 들이고 있다. 웨이브는 티맵모빌리티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볼보 등 티맵 오토가 적용된 차량에 OTT 서비스를 제공하고 UAM용 서비스 개발고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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