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손보사 투자 제한 전략은 전무..석탄에만 집중
"기후리스크 관리 위해 화석연료 정책 및 출구전략 필요"

'Korea Scorecard 2022' 국내 보험사 점수 현황 자료.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Korea Scorecard 2022' 국내 보험사 점수 현황 자료.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가 석유와 천연가스 관련 인수심사(언더라이팅)와 투자 제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석탄과 함께 석유 및 천연가스도 좌초자산이 될 수 있어, 손해보험사들의 추후 손해액 증가와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29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슈어링 아워 퓨처 코리아 스코어카드 2022'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는 국내 9개 손해보험사 화석연료 언더라이팅·투자 정책이 석탄에만 집중되어 있고 석유 및 천연가스 위험성은 간과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화재를 제외한 8개의 보험사는 석유 및 천연가스 언더라이팅 정책을 수립하지 않았다.

특히 석유 및 천연가스 관련 투자 제한 정책을 수립한 보험사는 전무했다. 석유, 천연가스를 포함한 화석연료 언더라이팅 정책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 1.5점, 투자 정책 1.7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알리안츠(Allianz), 악사(AXA), 스위스 리(Swiss Re) 등이 포함된 글로벌 손해보험사의 점수와(언더라이팅 4.1점 투자 3.9점)는 2배 이상 차이 났다.

석유 및 천연가스 관련 정책 부재의 영향은 투자액 규모에서도 나타났다. 2022년 6월 말 기준으로, 국내 9개 보험사의 화석연료 관련 지분투자액은 석유 및 천연가스(1조4346억)가 석탄(1880억원) 대비 약 8배 높았다.

보고서에서는 현재 국내 보험사들의 석탄 언더라이팅 정책이 신규 석탄 보험으로 제한되어 있고, 기존 보험에 대한 단계적 축소 계획을 가진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석유 및 천연가스가 석탄에 이어  좌초자산이 될 수 있어 관련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손보사들이 언더라이팅·투자 대상 기업의 화석연료 매출 비중과 설비 등을 지표로 배제 혹은 유의 기업을 선정하는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며 "석유 및 천연가스를 포함한 화석연료 자산의 출구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보험산업의 역할을 금융당국, 민간 금융기관과 함께 공유해 보험산업의 변화가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기후변화 리스크를 경감시키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체제 전환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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