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조133억·영업익 1501억원 달성

주요 사업 실적 고르게 개선…성장 지속

롯데쇼핑 CI. 사진. 롯데쇼핑
롯데쇼핑 CI. 사진. 롯데쇼핑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롯데쇼핑이 3분기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롯데쇼핑은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다. 이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김상현 롯데쇼핑 총괄대표(부회장, 홈플러스),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신세계),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보스턴컨설팅그룹) 등 외부 출신 인사들을 전진 배치시켜 체질 개선과 실적 확대를 꾀했다. 3분기 실적으로 신 회장의 탈순혈주의가 옳았음이 입증된 만큼, 외부 수혈과 신사업 도전이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4일 3분기 매출 4조133억원, 영업이익 1501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0.2%, 영업이익 418.6%나 증가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이는 시장의 전망을 웃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롯데쇼핑은 13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산됐다. 덕분에 당기순손실 규모를 3058억원에서 951억원으로 줄였다. 

백화점의 경우 리오프닝 효과로 인한 내방객 증가와 함께 고마진 카테고리인 패션부문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해외사업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점포가 휴점했음에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사업이 호조를 보였다. 컬처웍스 영화관과 콘텐츠 사업 매출도 신장됐고, 롯데마트 등 할인점 매출이 증가했고 롯데슈퍼는 판관비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하이마트와 홈쇼핑의 아쉬움을 상쇄할만한 성적이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백화점 매출은 7689억원을 달성해 전년보다 17.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12억원 적자에서 1089억 흑자로 전환됐다. 국내는 여성패션 매출이 25.9% 증가했고 남성스포츠, 아동, 해외패션, 잡화 등도 19% 이상 판매가 늘어나면서 기존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5% 올랐다. 해외 백화점도 인도네시아가 11.4%, 베트남이 338.2%로 고성장한 결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마트는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1조559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영업이익은 178.6% 성장한 325억을 기록했다. 지난해 재단장한 8개 매장 매출이 10.5% 늘어났고 올해 새롭게 단장한 5개 매장 매출도 15.% 늘어나면서 리뉴얼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해외매장은 전년 코로나19 규제 강화로 인해 베트남 일부 점포 휴점 기저효과로 매출이 25.8% 고신장하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이커머스는 판관비 축소와 함께 거버넌스 통합 영향이 해소됐다. 매출은 4.2% 성장한 25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지난해보다 85억원 감소한 378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슈퍼는 지난해보다 점포수가 감소한 탓에 전체 매출은 7.5% 감소한 3515억원에 머물렀지만, 운영 효율성이 높아진 덕분에 영업이익이 82.2% 증가했다. 3분기 슈퍼 영업이익은 56억원이다.  

롯데컬처웍스는 리오프닝 수혜를 가장 많이 입었다. 매출은 139% 증가한 1885억원, 영업이익은  영업이익이 21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엔데믹으로 여름 성수기 대작이 개봉되면서 입장객이 97.6% 증가한 데다, ‘탑건2:매버릭’ ‘한산’ 등 투자 배급 작품이 흥행한 결과다. 

다만 하이마트는 부진했다.  3분기 매출이 87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8.7% 줄었다. 지난해 펜트업 효과로 가전 수요과 폭등했던 만큼,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올해 물가 상승으로 실질 소득이 감소해 전체 가전 시장이 침체됐고, 하이마트의 실적에도 영향을 줬다. 

홈쇼핑도 여행·렌탈 등 마진이 낮은 상품 비중이 늘어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매출은 5.3% 줄어든 2562억원, 영업이익은 10.5% 하락한 212억원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순혈주의가 강했던 롯데그룹이, 그것도 상징적 사업을 외부 출신 인사들에게 맡길 정도로 지난해 상황은 좋지 않았다”라며 “충격요법으로 실적이 올라오고 있는 만큼,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신사업을 보다 공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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