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은행 PF자금 실행 불발 ‘사실상 중단’
포항시 관계자, “서울지역 등 물색 중”
120억 투자한 시행사, ‘사업권 포기’ 만무

[대구 경북 = 데일리임팩트 김인규 기자] 포항 영일만해상케이블카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새 사업자 찾기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관광산업 마중물이 된다던 사업이 시행사의 ‘PF자금 실행’이 어렵게 돼 사실상 중단됐다.

포항해상케이블카 투시도. 사진 ‧ 포항시
포항해상케이블카 투시도. 사진 ‧ 포항시

이 사업은 총사업비 798억원의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환호공원을 잇는 총연장 1.8km 구간에 자동순환식 왕복 모노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대한엔지니어링이 영일만케이블카 주식회사를 설립해 2022년 상반기 중 준공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지난 7월31일까지 은행이 발급한 ‘PF자금 실행 확약서’가 포항시에 제출되지 않아 자본금 100억원의 시행사 사업수행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애초부터 사업수행 능력이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지난 2017년 사업출발 당시 798억원으로 예상된 사업비가 현 시점에 1200억원대로 추정되면서 은행이 자본금 100억원에 불과한 시행사에 대출을 실행시킬 일이 만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700만 관광객 유치의 마중물 사업으로 판단한 포항시의 사업자 공모 과정에서 다급함이 사업을 난항에 빠지게 했다는 지적도 있다. 투자유치에만 급급해 참여업체의 재무평가 등이 부실했다는 것이다.

이에 포항시는 백방으로 새로운 사업자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당초 포항시는 시행사 측이 사업자금 확보가 어렵게 되면 법률 자문을 구해 법적 소송으로 ‘사업권’을 박탈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이마저도 싶지 않아 보인다. 대한엔지니어링은 지금까지 약 120억원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사업자를 찾는다 해도 사업권 인수과정에서 120억원의 자금 회수가 어려울 경우는 사업권 포기가 만무하다.

현재 건설 경기 사정도 투자자 유치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은행 대출이자, 건설 자재값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기업의 투자가 냉각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새로운 사업자를 찾기 위해 서울지역 등으로 물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시는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해양 관광축 개발에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2017년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나섰다

시는 그해 대한엔지니어링과 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산업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급물살을 타는 듯 했지만, 금호산업의 경영난으로 사업이 중단됐고, 이후 GS건설과 실시계약협약체결 과정에서 GS건설 측의 은행 대출보증 600억원 사업보증 요구로 결렬됐다.

이후 2020년 대림건설(주)과 LT(주)의 789억원 투자를 이끌어내며, 2022년 상반기 준공을 기대했지만 공염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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