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케이블카, 특급호텔 유치 ‘헛발질' 계속
대형사업 투자유치 전략 대대적 ‘손질 필요’

[대구 경북 = 데일리임팩트 김인규 기자 권영대 기자] 포항 영일만관광특구 개발이 기대에 못 미치며, 회의론이 일고 있다. 투자유치 실패로 특구개발이 한발짝도 못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 영일만관광특구 계획도. 사진 ․ 포항시
포항 영일만관광특구 계획도. 사진 ․ 포항시

포항시의 투자유치 전략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셈이다. 포항시의 투자유치 전략의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 영일만관광특구는 지난 2019년 8월, 환호동에서 송도동을 잇는 약 2.41㎢(약 73만평)에 이르는 지역으로 환호공원, 영일대해수욕장, 죽도시장, 포항운하 등이 포함됐다.

연간 1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관광진흥법 시행령(제58조) 요건에 부합돼 지정됐다. 경북도는 경주시(1994년), 울진군(1997년), 문경시(2010년)에 이어 네 번째, 전국 단위는 33번째 관광특구 지정이다.

지정 당시 포항시는 시 승격 70년 관광객 700만명 유치 전략에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또 포항관광의 브랜딩 효과 및 대외 인지도 상승, 새로운 관광 트렌드에 부합하는 관광명소를 구축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특급호텔 유치 등 투자유치 계획도 발표했다.

2023년까지 7497억원을 투입해 포항 해상케이블카 설치, 환호동 특급호텔(4성급) 유치, 포항항 구항․중앙동․신흥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도시재생 뉴딜사업 외 각종 투자유치는 헛발질만 계속하고 있다. 국비지원 정보 공모사업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제외하면 영일만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한 투자유치 성과는 전무하다.

영일만관광특구의 핵심은 환호지구 특급호텔 건립과 여객선 터미널에서 환호공원 전망대를 잇는 해상케이블카설치 사업이다. 두 사업의 투자유치 금액만 수천억원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는 특급호텔 유치를 위해 지난 5월 1차 공모에 나섰지만 실패해, 내년 3월까지 2차 공모를 시작했다. 시는 사업조건을 관광진흥법에 따른 숙박시설 규모를 종전 250실 이상에서 200실 이상으로 줄였다.

특급호텔 유치로 국제회의 개최가 가능한 회의실도 당초 1000명에서 500명으로 대폭 줄이는 등 조건을 상당히 완화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융권 고금리로 투자유치 환경은 최악의 상황이다.

해상케이블카는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보면 된다. 대한엔지니어링이 영일만케이블카 주식회사를 설립해 지난 2020년 문화재 발굴 등 첫 삽은 떴지만, 사업자의 은행 PF자금 확약서가 포항시에 제출되지 않아 새 사업자 물색에 들어간 상태다.

새 사업자를 물색한다해도 사업권을 갖고 있는 대한엔지니어링의 사업권 포기는 불투명하다. 현재까지 들어간 약 120억원의 투자금 회수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영일만관광특구 내 핵심 사업 투자유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두 개의 핵심사업이 추진될 당시의 부동산 경기와 은행대출금리는 현재와는 상황이 달랐다. 포항시가 전략적으로 투자유치에 나섰다면 해상케이블카는 준공 단계에, 특급호텔도 상당한 진척이 가능했다.

포항시의 투자유치 전략 계획서가 분홍빛에서 휴지조각에 불과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시민 H씨는 데일리임팩트에 “영일대해수욕장 등이 관광특구로 지정돼 지역경제활성화에 시민들의 기대치는 상당히 높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의 현실은 특구지정 전이나 후나 별반 다른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항시의 투자유치 전략이 얼마나 큰 문제를 안고 있는지 잘 드러났다”며 “투자유치 전략과 방향 등 전문가들로부터 괴외라도 받아야 하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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