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소비재 관련주 물가인상 수혜 평가에 반등세

KT&G, 오리온, BGF리테일 등 지난달 하락장에도 상승

KT&G 사옥 전경. 사진.KT&G
KT&G 사옥 전경. 사진.KT&G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시장금리 급등과 경기침체 우려가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우는 가운데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투자자들의 피난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필수 소비재의 경우 물가 상승이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향후 실적모멘텀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도 필수 소비재 관련주와 함께 ETF 상품들 또한 과거 손실폭을 줄여나가면서 반등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미국 연준의 0.75%p 금리 인상 이후 월말까지 국내 코스피가 약 10% 이상 급락한 가운데, 같은 기간 동안 필수소비재 종목의 주가는 소폭 감소하거나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로 KT&G의 주가는 같은 기간 동안 1.8% 증가한 8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 밖에 오리온(+0.4%), BGF리테일(+0.3%), CJ제일제당(-0.2%) 등 필수소비재 종목은 반등하거나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KT&G의 경우, 견조한 주가 상승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며 지난 5거래일 동안 635억4300만원 규모의 주식이 매수됐다.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기준으로는 두 번째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을 기초자산으로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 ‘TIGER 200 생활소비재’의 수익률은 한 달 동안 3.75%가 줄어든 데에 비해 29일 하루의 수익률은 0.12%가 증가했다. ‘KBSTAR 200생활소비재’의 수익률은 한 달 간 3.47%가 줄었지만 29일 수익률은 0%로 손실폭을 줄였다.
이밖에 ‘KODEX 필수소비재’, 'HANARO Fn K-푸드'의 29일 하루간 수익률은 각각 0.07%, 1.65% 줄었지만 한 달간 3.05%, 4.1% 감소했던 수익률을 점차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비우호적인 환경에서도 필수소비재 관련 주가가 수혜를 얻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통 및 식음료 업종의 경우 물가가 높아져도 소비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소비 지출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59.7%가 올해 하반기 소비 지출을 상반기보다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필수소비재인 음·식료품이나, 전·월세 및 전기·가스비 등의 주거비의 지출은 각각 28.4%, 18.8%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특히 필수소비재 중 음식료 업종은 원가상승 부담을 판가 인상으로 전가할 수 있으며, 곡물가격 등 원재료 단가의 안정화를 통해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 모멘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물가가 급등했어도 식료품 등 필수 소비재는 소비량을 줄이기 어려운 특성이 있어 하반기 역시 소비 예상 금액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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