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 스페이스, 국내 공교육 시장 안착…페니카그룹과 손잡고 베트남행

전세계 에듀테크 시장, 2025년 458조원 규모로…특화 플랫폼 고도화

토종 웹브라우저 웨일, 점유율 지속적 증가…에듀테크로 저변 확대 노려

에듀테크 사업을 위한 협약 체결 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권오형 퀄컴 아태지역 총괄 사장, 레 안 선 페니카 그룹 대표. 김효 네이버 웨일 책임리더, 응우엔 푸 칸 페니카 대학교 총장. 사진. 네이버.
에듀테크 사업을 위한 협약 체결 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권오형 퀄컴 아태지역 총괄 사장, 레 안 선 페니카 그룹 대표. 김효 네이버 웨일 책임리더, 응우엔 푸 칸 페니카 대학교 총장. 사진. 네이버.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토종 에듀테크 플랫폼 네이버 웨일 스페이스가 해외로 향한다. 베트남을 발판으로 본격적으로 영토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웨일북은 물론 토종 브라우저인 네이버 웨일과의 상승 효과도 기대돼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서 네이버의 위상도 올라갈 전망이다. 

31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26일 베트남 페니카 그룹과 함께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웨일 스페이스와 웨일북을 활용해 베트남 스마트교육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베트남 현지 교육 상황에 맞춰 웨일 스페이스 플랫폼을 개선해 선보인다.

또 웨일북의 도입 가능성도 논의할 계획이다. 교육 솔루션은 사용성을 극대화하려면 디바이스와의 호환성이 중요하다. 웨일북은 웨일 스페이스 플랫폼에 최적화된 디바이스인 까닭에 솔루션 구축에 따른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김효 네이버 웨일 책임리더는 “이번 협약은 네이버가 국내서 진행해온 에듀테크 사업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사례“라며 “웨일 스페이스가 글로벌 각 지역의 교육적 특성을 담을 수 있는 개방형 에듀테크 플랫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 안 선 패니카 그룹 대표도 “네이버 웨일은 웹 기술과 하드웨어 기술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 이번 협약은 베트남 내 스마트교육 환경 구축을 위한 큰 발걸음”이라면서 “베트남 뿐만 아니라 아세안 국가에서 미래형 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을 함께 이끌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웨일 스페이스는 네이버의 에듀테크 플랫폼이다. 다양한 교육용 솔루션을 웨일 브라우저에 모아 제공하기 때문에, 웨일 스페이스 계정만 있으면 어디서든 연속성 있게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한 학급 관리 솔루션, 수업의 질을 높이는 교육용 솔루션, 불필요한 앱∙홈페이지 차단 기능 등 국내에서는 50여개의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특히 관리자가 구성원이 사용할 솔루션의 종류와 범위를 설정할 수 있는데다, 웨일 스페이스에서 생성된 교육 데이터를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 지역 현장의 특성을 살린 교육 커리큘럼을 짜거나, 자체적으로 교육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경상남도교육청의 ‘아이톡톡’, 전라남도교육청의 ‘전남메타스쿨’, 충청남도교육청의 ‘마주온’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교육 현장에서 필요한 기능과 신기술을 적극 반영하면서 웨일 스페이스는 국내 공교육 시장에 안착했다. 이미 국내 17개 전체 시·도 교육청이 모두 웨일 스페이스를 도입했다. 계정 이용자 수 역시 일찌감치 110만을 넘기며 에듀테크 플랫폼으로서 활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2018년 1530억달러에서 2025년 3420억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는 웨일 스페이스를 앞세워 에듀테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네이버가 웨일 스페이스를 통해 에듀테크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플랫폼 사업자로서 위상 강화와 무관치 않다. 

네이버는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저변을 넓히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있다. 2020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익스플로러가 서비스 지원을 종료한 이후 네이버는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해왔다. 웨일을 기반으로 한 특화 플랫폼과 디바이스를 고도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교육 플랫폼 웨일 스페이스, 영상회의 플랫폼 웨일온 등과 웨일북과의 연동성을 강화해 접근성을 낮췄다. 공고육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뒤에는 웨일온 스터디를 출시해 이용자 확대에 힘을 실었다. 

실제 웨일 스페이스의 성장은 다른 플랫폼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웨일온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지난해 100만명 수준에서 3개월 만에 170여만명으로 뛰었다. 웨일온 스터디 역시 지난 4월 출시 한 달 만에 5000여개 스터디 룸이 만들어질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웹브라우저 시장에서의 점유율 또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국내 PC·모바일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네이버 웨일의 점유율은 2019년 8월 5.48%에서 지난 7월 9.12%로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에지(7.42%)를 앞질렀고, 2위 사파리(15.07%)와의 차이를 좁혔다. 익스플로러 점유율을 일부 흡수한 덕분이다. 

게다가 에듀테크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면 젊은 이용자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 일례로 웨일온 스터디는 1020세대 이용자가 전체 이용자의 70%를 차지한다. 이들의 웨일 브라우저 경험이 늘어날수록 서비스 거부감을 줄여 웨일의 전환율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공고히 할 수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브라우저를 갈아타면 즐겨찾기나 검색기록과 같은 데이터를 새로 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크다“며 “비교적 신기술에 대한 심리적 허들이 낮은 1020세대를 유입시키면 이런 고민을 해결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베트남 진출을 계기로 네이버의 웹브라우저 영토 확장이 탄력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트남 최대 에듀테크 기업인 페니카 그룹과의 협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페니카 그룹은 자율주행 등 IT기술 사업과 더불어 초·중·고등학교와 페니카 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효 책임리더는 “웨일 스페이스의 성장과 함께 웨일 브라우저 역시 글로벌 사용자들이 애용하는 브라우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흐른다. 네이버는 웨일 스페이스와 제휴 중인 에듀테크 솔루션 스타트업의 동남아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웨일 스페이스와 함께하는 여러 국내 에듀테크 솔루션 스타트업이 동남아 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현지 기술 솔루션 업체와도 제휴와 개발 논의를 진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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