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된 코나EV·리콜 진행 중인 쉐보레 볼트 EV

배터리업계 "배터리 100% 잘못 아닐 것"

국내 자동차에 불이 붙는 이미지, 사진은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자동차에 불이 붙는 이미지, 사진은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오수진 기자] 최근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자동차(EV)와 쉐보레 볼트 EV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책임 여부를 두고 해당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공급사간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현재 정확한 화재원인은 당국 등에서 조사 중이기는 하지만 각 사들은 기업가치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1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차 코나 EV와 쉐보레 볼트 EV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코나 EV는 수차례 같은 이유로 배터리 교체를 받은 모델이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이번 코나 화재 건의 경우 화재와 배터리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된다”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경우 이렇다 할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자동차업계 일각에서는 통상적으로 화재는 배터리 하자 원인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배터리 전문가는 데일리임팩트에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배터리 잘못이 당연히 크다”며 “노트북이 갑자기 있다가 화재가 발생하면 배터리 잘못인 것처럼 전기차도 화재날 곳이 배터리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리튬이온배터리의 경우 전해질로 이뤄져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배터리 업계들이 전해질이 고체로 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몰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차 사고가 아니라 별 이유가 없는데 화재가 발생했다면 배터리 잘못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쉐보레 볼트 EV도 현재 한국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리콜을 시행한 모델이다. 쉐보레 볼트 EV는 충전 중에 화재가 발생했다.

쉐보레 볼트 EV의 경우 현재까지는 배터리 부실인지 자동차 부실인지 여부가 확실치 않고 조사가 진행 중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그간 LG에너지솔루션의 합의 내용만 보더라도 완성차 업체 잘못이 없었다면 충당금을 몇 대 몇 비율로 나누진 않았을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 잘못이 없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면 굳이 충당금을 반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게다가 처음 화재 발생 원인이 배터리라 하더라도 차후 발생하는 화재에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수 십대의 차에서 같은 결함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도 어떤 업체도 배터리든 완성차든 누구의 100% 잘못이라고 밝힌 적이 없다”며 “충당금 비율을 정산 할 때도 외부에는 밝힐 수 없지만 완성차 업체에서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충당금을 나눠서 설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가 미흡해 정확한 원인규명이 힘든 상황도 지적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ESS(에너지저장장치)에 배터리 셀만 들어가는 게 아닌데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배터리 잘못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며 “정부에서도 TF를 만들어 2년 동안 화재 원인규명에 나섰지만 명확히 밝혀진 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1차에서는 애매모호하게 배터리 잘못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하더니 2차에서 배터리에 문제가 있단 식으로 발표해 업계에서도 반박했었다”며 “정부에서도 전문가가 부족해 정확한 원인규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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