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용자 비중 70%…콘텐츠 수 전년비 50%나 늘어

콘텐츠 양질화로 차별화…SNS식 수익 창출 모델도 적용

이미지. 네이버.
이미지. 네이버.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네이버 블로그가 서비스 출시 19년 만에 이용자를 늘리며 서비스 이용률이 급증했다. 특히 IT서비스의 주력 타깃층인 MZ세대 유입이 급격히 이뤄져 눈길을 끈다. 

10일 네이버 블로그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 이용률은 여느 해보다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였다. 지난 1년여 간 새롭게 생성된 블로그 콘텐츠 수는 총 3억개, 전년 대비 약 50% 이상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성장세다. 

서비스 이용률이 급증한 것은 신규 블로그 사용자 유입이 활발했기 때문이다. 올해 새롭게 생성된 블로그는 약 200만개다. 지난해보다 7.14% 증가하면서 전체 네이버 블로그 수는 3000만개가 됐다. 이는 2021년 기준 대한민국 인구 수(5182만명)의 약 58%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MZ세대 사용자가 늘어난 점은 고무적이다. 전년 대비 10대 48%, 20대 28%, 30대 9% 증가해 전반적으로 젊은 층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전체 사용자 중 MZ세대 비중이 약 70%까지 늘었다. 1020세대의 비중도 44%나 됐다. 실제 지난 5월 진행된 ‘오늘일기 챌린지’ 당시 MZ세대는 전체 참여자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네이버 블로그가 젊어진 데에는 MZ세대 맞춤형 서비스 강화가 주효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MZ세대들은 순간단위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에 익숙한 세대”라며 “영상, 이미지 지원 기능을 강화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같은 즉각성과 확산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블로그는 2003년 서비스 출시 이후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텍스트와 사진 중심으로 구성되는 블로그는 카페보다 훨씬 유용한 서비스였다. 회원 가입 없이도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는데다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들을 빠르게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품을 구매하기 전 블로그에서 후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 과정에서 파워블로거로 불리는 일반인 스타들이 다수 배출되면서 블로그는 전성시대를 누렸다. 

그러나 파워블로거들의 행태는 블로그의 입지를 더욱 좁히는 결과를 초래했다. 블로그 활동이 수익으로 직결되는 사례가 늘자, 경쟁적으로 광고성 글을 늘리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 파워블로거는 과도한 협찬을 요구하거나 공동구매를 진행하면서 환불을 해주지 않는 배짱영업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결국 상품·서비스를 홍보하는 어뷰징이 난무하면서 네이버 블로그의 신뢰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게다가 MZ세대들이 장문보다 단문을, 텍스트보다 영상을 선호하는 까닭에 네이버 블로그는 직관적인 SNS에 밀렸다. 이에 네이버는 MZ세대를 유입시키기 위해 공들였다. 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기능을 도입한 것이다. 2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 편집을 돕는 블로그모먼트를 내놨고, 인플루언서 검색을 도입했다. 

특히 양질의 콘텐츠를 즐기려는 기존 사용자와 SNS처럼 활용하려는 신규 사용자를 고려해 투트랙 전략을 썼다. 저자 평판중심의 랭킹 알고리즘 ‘C-RANK’, 개별 이용자 패턴의 만족도를 평가받는 알고리즘 ‘D.I.A‘를 적용한 뷰(VIEW) 검색을 통해 콘텐츠 양질화를 꾀했다. 

이와 함께 SNS처럼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 페이를 결합한 블로그마켓, 인플루언서 홈과 연동되는 헤드뷰 광고가 대표적이다. 덕분에 네이버 인플루언서 활동으로 수익을 올리는 블로거들이 늘었다. 월 500만원 이상 수익을 얻는 인플루언서가 지난해보다 3배 증가했고, 월 1000만원 이상 수익을 내는 사례도 생겨났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텍스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네이버 블로그는 MZ세대들에게 새로운 SNS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SNS 활용도가 높은 20대의 충성도가 높아졌다. 지난해 네이버 블로그에 꾸준히 기록을 남기는 활성 블로거는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활성 블로거 중에서도 20대는 20% 늘어났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MZ세대들의 블로그 이용도가 높아지면 커머스를 비롯한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된다. 이에 따라 네이버 블로그는 MZ세대를 겨냥한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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