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구글 환경캠페인 참여.. BTS, 기후변화 등 미래사회 문제 대응 외쳐

아이돌이 사회문제 해결에 관심 보이면팬들도 동참... 숲 조성 등으로 이어져

다만 아이돌이 사회문제에 목소리 내는 것은 '양날의 검'.....신중한 접근 필요

블랙핑크 멤버 사진. SM엔터테이먼트
블랙핑크 멤버 사진. SM엔터테이먼트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블랙핑크, 방탄소년단(BTS) 등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K팝 아이돌들이 기후변화 등 미래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자 팬들에게 이같은 관심사가 전이되는 '연쇄반응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이돌들이 SNS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사회적 역할과 활동 범위도 갈수록 확장되는 모양새다.

성민정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27일 데일리임팩트에 "아이돌과 같은 인플루언서들이 팬들에게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매우 막대하다"며 "이는 소속사 입장에서는 마케팅으로 활용할수도 있고, 특정 문제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조성하는 용도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블랙핑크, 구글 기후변화 캠페인 '디어 어스' 참여..퍼포먼스와 연설까지  

블랙핑크는 지난 24일 글의 디어 어스(Dear Earth)라는 기후변화를 위한 온라인 캠페인에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회문제에 대한 참여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캠페인은 내달 23일 온라인으로 이뤄지며, 블랙핑크는 K-POP 아티스트 가운데 유일하게 이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다. 캠페인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버락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핑크는 이날 특별 연설자로도 나선다.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는 전 세계 팬들에게 기후변화 인식 개선을 목표로 하는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퍼포먼스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COP26(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 UN SDGs(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 등 각종 공익 캠페인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공익 캠페인 홍보대사,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기부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 서고 있다.

BTS, 유엔총회 개회연설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 목소리 

'K팝 대표 아이콘'이라 불리는 방탄소년단(BTS)는 블랙핑크보다 앞서 기후변화 등 국제문제에 대해 미래세대를 대표해 UN(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 BTS는 지난 20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유엔 'SDG 모멘트(Moment)' 행사에서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초청받아 연설과 공연을 선보였다. BTS는 앞서 2018년과 2020년에도 유엔에서 특별연설을 펼친 바 있다.

BTS는 올해 연설에서 "우리 미래세대는 ‘로스트 제너레이션(잃어버린 세대)’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는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에 필수적인 환경 문제를 강조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뉴욕에서 열린 제 76차 유엔총회에서 BTS 리더 알엠(RM)이 개회 세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빅히트뮤직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뉴욕에서 열린 제 76차 유엔총회에서 BTS 리더 알엠(RM)이 개회 세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빅히트뮤직 

BTS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시간에 대해 “코로나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일종의 애도가 필요한 시간이었다”며 “하지만 지구에 대한 애도는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역설했다. BTS는 이어 "기후변화가 중요한 문제라는 건 다들 공감하지만 무엇이 최선의 해결 방법이라고 말하는 건 단정 지어 말하기 어려운 주제"라며, "하지만 환경문제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전공으로 택해 공부하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블랙핑크, BTS의 국제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 한 네티즌은 "내가 좋아하는 그룹 멤버들이 환경문제에도 관심있다고 하니 더욱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아이돌의 사회문제 관심, 팬덤문화로 '선한 영향력' 확산..'양날의 검'이라는 우려도  

아이돌의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은 팬들의 기부와 봉사활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것이 확대돼 하나의 팬덤문화로 자리잡기도 한다. 팬덤문화란 특정한 인물을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대중들이 동일한 문화를 소비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러한 팬덤은 행동력이 강한 10~20대가 주도하고 있다. 10~20대 팬들은 아이돌이 관심을 가진 기후변화와 같은 사회문제에 대해 기부와 숲조성과 같은 봉사활동으로 팬덤문화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현재는 코로나19로 (숲조성에) 참가하는 팬클럽은 줄었지만, 이전까지는 아이돌 멤버의 생일 때마다 각 팬클럽에서 숲조성 봉사활동에 많은 참여 의사를 보여왔다"고 귀띔했다. 

BTS 팬클럽 '아미'가 리더 알엠(RM)숲 1호 조성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서울환경운동연합
BTS 팬클럽 '아미'가 리더 알엠(RM)숲 1호 조성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서울환경운동연합

실제로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는 BTS멤버들의 생일에 숲 조성에 나서고 있다. 리더 알엠(RM) 등이 환경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표하면서 ‘선한 영향력’이 전해진 결과다. 아미는 지난 2016년 최초로 소셜벤처 트리플래닛과 함께 BTS 데뷔 3주년을 기념해 인천 수도권매립지에 '방탄소년단숲'을 조성했다. 이후 멤버들의 생일때마다 서울 및 수도권 근교에서 숲조성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꾸준히 환경운동을 해온 시민단체의 활동보다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아이돌 그룹의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며 “선한 영향력을 가진 이들 가운데 기후위기에 맞서 행동하는 이들이 늘어난다면 ‘기후 악당’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기조를 비롯해 전지구적 행동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아이돌들이 사회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양날의 검'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돌의 특정 사회문제에 대한 의견은 모든 대중이 동의할 수 없기에 이 경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성민정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데일리임팩트에 "모든 사람이 한 사회문제에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속사나 가수 입장에서는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낼때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대중들은 가수와 팬을 동일시 여기기는 경향이 있어, 팬들의 해당 사회문제에 대한 기부나 봉사활동까지도 부정적으로 바라 볼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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