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시행...미래에셋·하나금투 본허가 획득

고객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플랫폼 개발에 초점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본사.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본사. 

[미디어SR 임은빈 기자] 내년 1월 시작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잇따라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 승인을 받은 기업은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두 곳 뿐이다.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교보증권,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금융위로부터 예비허가를 받은 뒤 본허가 승인을 따내기 위해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여기에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도 예비허가를 신청해 놓고 '마이데이터 사업' 합류를 벼르고 있다.

자신의 데이터를 스스로 관리한다는 매력적인 요소 때문에 증권사뿐 아니라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 전 업권이 마이데이터에 관심을  쏟고 있는 상황이어서 각사의 차별화된 서비스에 특히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마이데이터 선점을 위해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교보생명, NICE평가정보사 등과 손잡고 초대형 민간 금융 데이터 구축에 나섰다. 각 금융사들의 데이터 결합과 정교화를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주사 내 자회사들과 협업을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하나금융투자는 하나은행, 하나카드, 핀크와 함께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통과했다"며 "내년 1월 사업이 시작되는 시기까지 소비자들을 위한 생활금융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플랫폼 구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각사의 플랫폼에서 경쟁력 있는 금융서비스를 담아내기 위해 자산관리, 투자관리, 소비지출관리에 전문성이 강한 4개사와 협업하고 최적화된 플랫폼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관계사들의 노하우를 상호 벤치마킹한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선도하기 위해 지속적인 내·외부 데이터와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발굴할 계획"이라며 "AI(인공지능) 기반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의 금융 이용패턴과 라이프스타일, 각사별 제휴정보 등을 기반으로 최적의 맞춤형 혁신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은 자사의 강점인 빅데이터 기반 투자정보와 고객 데이터 분석을 이용한 로보어드바이저를 서비스의 전영역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선보인 인공지능(AI) 투자 플랫폼 '키우go'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 확실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차세대 서비스인 AI 온라인 자산관리를 연계함으로써 투자 측면의 차별화를 준비 중"이라며 "금융계열사의 각종 서비스 연계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과 함께 예비허가를 획득한 교보증권은 신성장 동력인 디지털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교보증권은 올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할 전담조직으로 디지털신사업기획부와 디지털신사업추진부로 구성된 디지털신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신발끈을 동여매고 있다.

교보증권측은 지난 7월 예비허가를 획득하자마자 미국으로 달려가 아마존 미국 시애틀 본사 이커머스 담당 이용훈 본부장을 영입한데 이어 임직원 대상 마이데이터 사업 네이밍 및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사업 추진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안조영 교보증권 경영기획실장은 "개인의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다양한 투자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며 "조속한 시일 안에 마이데이터 본허가 취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교보증권은 금융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해 교보 그룹사뿐 아니라 금융권, 비금융권, 핀테크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업무제휴를 확대 추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0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사업을 준비해왔으며,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파운트와 협약을 통해 초개인화 맞춤형 금융서비스와 디지털 비즈니스 협력에 나서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투자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전략인 셈이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많은 증권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세분화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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