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 우리금융지주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손태승 회장을 비롯한 우리금융지주 경영진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한 주가 하락 부양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두 번째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12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손태승 회장의 5000주를 포함해 이원덕 부사장, 박경훈 부사장, 신명혁 부사장, 정석영 전무 등 경영진이 최근 모두 1만 1782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에 손태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주도적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올해 초에도 주식시장 첫 거래일에 자사주 5000주를 매수한 바 있다. 최근 5000주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손 회장 보유 자사주는 7만 3127주가 됐다. 손 회장은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회장 3명의 경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만 2000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만 1000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6만 주의 자사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국내 주가 약세 흐름에 금융주도 줄줄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 발병 이후 은행주 시가 총액은 10조원 이상 증발했다.

12일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4.08%(350원) 떨어진 8220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장중 8050원까지 떨어져 지난해 2월 상장 후 역대 최저가를 갱신했다.

지난 1월 2일 손 회장이 자사주 5000주를 추가 매입했을 당시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1,000원 선에서 거래됐다. 경영진의 적극적인 주가 부양책에도 저금리 기조에 다양한 금융 사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이번 자사주 매입은 우리금융지주 경영진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경영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올 한해 견실한 펀더멘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대내외에 표명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금융주를 둘러싼 우려가 과도하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천명하게 된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연초 계획됐던 일정이 순연 중이나, 사태가 진정되면 적극적으로 국내외 IR 행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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