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임기 종료...업계 대다수 "연임 확률 90% 이상"
실적 우상향-매각 추진도 연임 가능성↑
'깜짝' 교체 가능성도 거론...내부 통제 실패 이슈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사진=롯데카드 제공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사진=롯데카드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지난해부터 고금리 등 대내외적 악재로 업황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카드업계가 전반적으로 리더십 교체보단 '안정'을 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롯데카드 조좌진 대표의 연임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대다수 관계자들은 조 대표 취임 이후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는데다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연임 가능성에 90% 이상 무게를 두고 있댜. 반면 일부 관계자는 조 대표가 지난해 8월 직원 배임 사고를 사전에 통제하지 못한 부분을 언급하며 깜짝 교체될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조좌진 대표, 이번 달 임기 종료...연임 확률 90% 이상?

5일 업계에 따르면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의 임기는 이번 달 29일까지다. 롯데카드는 오는 3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조좌진 대표 연임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조 대표는 롯데카드가 MBK파트너스로 편입된 이후인 2020년부터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왔고 2022년 3월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업계의 중론은 조 대표의 연임으로 모아지는 분위기다. 실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경영진들의 판단 역시 기존 대표의 리더십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지난해 연말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와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데 이어 실적 측면에서 낙제점을 받은 최원석 BC카드 대표까지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 받았다.

‘로카(LOCA) 시리즈’ 성공...취임 후 매년 실적 개선

조 대표는 2020년 임기 첫해 ‘세트카드 시스템’이라는 신개념을 도입한 전략 상품 ‘로카(LOCA) 시리즈’를 출시, 3년 만에 누적발급 400만장 돌파라는 성과를 달성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롯데카드는 조 대표 취임 후 매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2019년 당기순이익 571억원에 그쳤던 롯데카드는 조 대표 취임 첫해인 2020년 130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9%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어 2021년 2413억원, 2022년 253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3684억원으로 2022년 총순익을 넘어서면서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롯데카드의 회원수도 2020년 1분기 848만명에서 2023년 3분기 934만명으로 10.14% 증가했다. 점유율 역시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롯데카드 총 이용실적 점유율은 9.6%로 2020년 8.8%, 2021년 8.9% 2022년 9.1%를 이어가며 꾸준히 올랐다.

롯데카드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조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여준다. 앞서 언급했듯 조 대표는 실적을 눈에 띄게 개선시키는 등 임기 내내 MBK파트너스가 바라는 바를 충실히 이행해 왔다. 특히 조 대표는 업계에서 능력 있는 전문 경영인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매각을 성사시켜야 하는 MBK파트너스 입장에선 실적 개선과 건전성 관리 등 전문 경영인이 필요한 상황에 굳이 순항 중인 수장을 교체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현재 카드사 CEO를 맡을 만한 전문 경영인이 전무한 상황이기도 하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조좌진 대표의 연임은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교체할 만한 전문 경영인이 시장에 없는 데다 전통적으로 업황이 어려울 때는 경영진들이 리더십 안정을 도모해왔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본사/사진=롯데카드 제공
롯데카드 본사/사진=롯데카드 제공

'깜짝' 교체 가능성도...내부 통제 실패 이슈

다만 업계 일부 인사는 깜짝 교체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작년 8월 발생한 직원 배임 사고가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 롯데카드 마케팅팀 직원 2명이 협력업체 대표와 공모해 롯데카드가 부실한 제휴 계약으로 105억원을 이 협력업체에 지급하도록 한 뒤 업무상 배임한 혐의를 확인한 바 있다.

더욱 큰 문제는 롯데카드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대목이다. 롯데카드는 사고가 처음 발생한 지난 2020년 10월부터 약 2년 6개월 동안 배임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금감원은 롯데카드의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체계 전반을 점검하기도 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조 대표는 취임 이후 내부통제 조직을 정비하며 각별한 신경을 써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배임 사고를 막지 못한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실책이다. 막판 연임 불발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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