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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챗GPT와 손잡는 K칩은 어디가 될까.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삼성, SK 최고경영진가 연쇄 회동했다. 오픈AI는 챗GPT5 출시를 앞두고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는 상황.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핵심 기술력을 갖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의 긴밀한 협력은 필수다. 이번 회동을 통해 두 회사가 오픈AI의 동맹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DS부문을 이끌고 있는 경계현 사장을 비롯해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이 함께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후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면담한 뒤 출국 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따로 만난다고 한다. 

삼성, SK 외에도 리벨리온, 사피온, 퓨리오사AI 등 국내 AI 설계기업(팹리스)과도 회동한다. 

당초 올트먼 CEO는 6시간 가량만 국내에 머무를 예정이었다가 하루 체류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그만큼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오픈AI는 현재 협력자를 찾고 있다. 생성형 AI의 확산에 맞춰 오픈AI는 올해 거대언어모델(LLM)인 GPT-5를 출시할 예정이다. 고성능 반도체를 더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그만큼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됐다. 문제는 AI 반도체용으로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은 엔비디아가 독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 GPU, H100의 가격은 약 3000만원 수준, 그러나 수요 폭증으로 품귀 현상이 벌어질 정도라 가격 협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오픈AI는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AI 반도체 생산까지도 고려 중이다. 이를 위해 아랍에미리트, 일본, 영국 등과 자금 조달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트먼 CEO가 UAE 투자자, 아부다비 AI 업체 G42,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과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1위업체인 TSMC와도 협업을 모색 중이다. 첨단 반도체 공장 설립을 염두에 두고 미국 의회와도 논의를 시작했다. 

오픈AI는 생성형 AI를 주도하고 있기에 동맹으로 합류한다면 상당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을 영위 중이다. 오픈AI와 손잡을 경우, TSMC와 SK하이닉스를 추격할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등극이라는 꿈에도 한 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된다. SK 하이닉스 역시 HBM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입지를 굳힐 수 있데 된다. 장기적으로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등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를 누르고 주도권을 이어갈 수도 있다. 

오픈AI 역시 국내 반도체 기업과의 동맹은 윈-윈이다. 미중 갈등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설계부터 위탁생산까지 가능하도록 생태계가 구축돼 있기에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도 수월하다. 게다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력은 인정 받은 상태다. 메모리 1,2위를 차지하고 있고, AI 팹리스 역시 세계적 수준의 기술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오픈AI도 이로 인해 국내 기업과의 협력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올트먼 CEO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한국에서 여러 면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업계는 기대감이 감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반도체는 AI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라며 "오픈AI와 협력이 이뤄질 경우, 전 세계 반도체 네트워크에서 국내 산업계가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