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퍼블리싱 게임 3종 공개…자체게임 개발→퍼블리싱 강화로 전환
계속되는 적자에 전략 수정…우수 신작 발굴해 파이프 라인 확장에 주력

이주환 컴투스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더 넥스트 스테이지' 쇼케이스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승석 기자
이주환 컴투스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더 넥스트 스테이지' 쇼케이스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승석 기자

[데일리임팩트 이승석 기자] “글로벌 톱 티어 퍼블리셔가 되는 것이 컴투스의 꿈이자 목표입니다.”

한지훈 게임사업부문장은 향후 글로벌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컴투스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더 넥스트 스테이지’를 주제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컴투스는 신작 퍼블리싱 게임과 앞으로 컴투스의 중장기 계획이 공개됐다. 

이번 쇼케이스의 핵심은 ‘글로벌’과 ‘퍼블리싱’. 이번에 공개하는 신작 외에도 지분투자 등을 병행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게임 공급업체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이주환 대표는 “우수한 글로벌 게임 개발사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다양하고 차별화된 IP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서 컴투스에 대한 수식어에 글로벌 파티온 퍼블리셔라는 이름을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4 컴투스 미디어 쇼케이스’ 발표 신작. (위쪽부터)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사진=컴투스
’2024 컴투스 미디어 쇼케이스’ 발표 신작. (위쪽부터)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사진=컴투스

이날 공개된 게임은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BTS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총 3개다. 세 게임 모두 퍼블리싱 게임이다.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는 갑작스럽게 빙하기를 맞이한 인류가 거대한 증기기관으로 만들어진 도시를 경영하고 번창시키는 게임이다. 11 비트 스튜디오가 2018년 출시한 ‘프로스트펑크’가 원작으로, 컴투스가 유통하는 모바일 버전에서는 자체 콘텐츠인 ‘웨더 스테이션’과 ‘탐험’이 추가됐다. 김일호 글로벌사업실장은 “생사의 기로에서 도덕적 물음이 주어질 때 본인의 신념과 결단으로 함께 사회를 만들어 나가며 생존하는 것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원작의 감동까지 계승했다”라고 밝혔다.

BTS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은 방탄소년단 캐릭터인 타이니탄과 함께 전 세계의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식당을 운영하는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게임을 개발한 그램퍼스의 김지인 대표는 이날 “무엇보다 BTS의 매력을 잘 표현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며 “타이니탄을 사랑하는 분도 손쉽게 즐길 수 있고, 모르는 분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타이니탄의 매력을 새롭게 즐겨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는 조이시티 자회사 모히또게임즈가 개발하는 AI 육성 어반 판타지 RPG로, 위기의 인류를 구하기 위해 AI 소녀들과 함께 힘을 모아 싸우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실사 비율의 미소녀 캐릭터를 활용한 수준 높은 원화, 화려한 애니메이션 컷 신 등이 특징이다. 한성현 모히또게임즈 대표는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소녀 캐릭터의 고퀄리티 스파인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플레이어의 감성적인 경험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주인공과 미소녀 AI와의 교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소녀들의 일상을 살펴보고 소통할 수 있는 ‘인스타시드’ 콘텐츠로 그 교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컴투스 '더 넥스트 스테이지' 쇼케이스에서 한지훈 컴투스 게임사업부문장을 비롯한 각 게임 개발사 대표자들이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이승석 기자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컴투스 '더 넥스트 스테이지' 쇼케이스에서 한지훈 컴투스 게임사업부문장을 비롯한 각 게임 개발사 대표자들이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이승석 기자

그동안 '서머너즈 워 시리즈’와 ‘MLB 9 이닝스’ 등 두 가지의 자체 개발 게임을 중심으로 운영을 이어왔던 컴투스가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퍼블리싱 게임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한지훈 부문장은 “글로벌에 맞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며 “다양한 타겟과 다양한 장르를 발굴해서 글로벌 서비스하는 게 저희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게임 개발을 안 하고 퍼블리싱만 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 부문장은 “(글로벌 퍼블리셔가 되겠다는 건) 확장의 개념"이라며 "기존 게임 개발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사들은 게임 개발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자체 게임에 힘을 쏟는다. 특히 자체 게임은 경쟁력 있는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인 셈이다. 그럼에도 컴투스가 자체 개발에서 퍼블리싱으로 방향을 튼 배경에는 경영난이 있다. 

한 부문장은 “서머너즈 워 등 기존에 잘 하고 있는 것들은 지금도 잘 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오늘 발표한 게임들을 올해 성공시켜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이라며 밝혔지만, 컴투스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지난해 상반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3분기에도 이러한 부진이 계속됐다. 규모가 줄어들었으나 16억원의 적자를 냈다. 문제는 4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에 퍼블리싱을 통해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파이프 라인을 늘리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퍼블리싱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북미 시장에 홈런배틀 3D, 타이니팜 등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14년 낚시의 신을 출시해 전 세계 73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기도 했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 이어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까지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에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온 만큼 RPG,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대작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각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서비스될 수 있도록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향상시키고, 국내외 글로벌 게임사의 우수 신작을 발굴해 실질적으로 성장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세계 시장에서 다양한 게임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하며, 오랜 기간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증명해왔다"면서 "이같은 경험과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퍼블리싱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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