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한 달 간 사업별 과제 점검…국내외 현장 확인
"고객가치 창출·수익성 확보 위해 사업 경쟁력 높여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2024년은 남다른 각오로 온 힘을 다해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는 해'로 만들어야 합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거듭 주문했다. 

지난해 적자를 이어간 LG디스플레이는 정 사장을 수장으로 새롭게 맞아들이고 체질 개선을 모색 중이다. 때문에 정 사장의 발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 전략을 유지하되, 고부가 액정표시장치(LCD)에 무게를 실어 수익성을 개선하라는 요구로 해석된다. 

2일 정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사업의 본질에 집중해 새로운 승부에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정 사장은 "지난 한 달은 회사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무엇부터 해나가야 할지 깊이 고민하는 시간었다"면서 "사업·부문별 현안과 과제를 짚어보고, 국내외 사업장의 개발·생산 현장을 둘러보았다"고 밝혔다. 

기술 전문가인 정 사장이 내린 결론은 '업의 본질에 충실할 것'이었다. 그는 "올해는 남다른 각오로 온 힘을 다해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며 "사업의 본질은 고객가치 창출과 수익성 확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에게 페인 포인트(pain point·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지점) 해소와 만족, 나아가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고 품질, 원가, 그리고 개발·생산에서 핵심역량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고객 신뢰에 기반해 영속 가능한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로, 임직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세 가지 핵심 과제 실행에 몰입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원가혁신과 사업목표 달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턴어라운드를 앞당기자"며 "모든 사업에서 경쟁 환경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기반으로 수율·생산성·재료비 등에서 고강도의 원가혁신을 추진해 사업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별로는 올해 예정된 스마트폰과 태블릿 OLED 신모델의 적기 개발과 양산, 대형 사업의 고객 기반 확대 및 새로운 판로 개척, 공장 가동률 제고, 중형 LCD 사업에서는 차별화 기술과 품질을 토대로 전략고객과의 파트너십 강화 및 손익구조 개선을 위한 원가혁신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고객 중심의 사고와 일하는 방식으로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적 고객가치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도 밝혔다. 대규모 장치산업과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특성상 고객 관계가 가장 중요 중요한 자산이자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기존 고객과는 약속을 잘 지켜 신뢰를 강화하고, 멀어진 고객 관계는 재건하며, 신규 고객은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자"며 "고객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기준과 원칙·프로세스에 기반해 업무를 수행하고, 디지털 전환(DX)과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가속화하는 등 고객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과 일하는 방식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정 사장은 "스피크업(Speak-up)을 통해 건강한 조직문화로의 변화를 가속화하자"며 "활력 넘치고 팀워크가 발휘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임직원 누구나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해 당당히 의견을 개진하고 논의 주체로 참여하는 스피크업을 활성화하자"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는 수평적 문화를 위해 전사 차원에서 직급과 직책 대신 '님' 호칭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정 사장은 "힘든 시기를 헤쳐나가고 있지만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원팀 정신으로 무장한다면 분명 우리 손으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승부에 도전하는 2024년을 우리 함께 만들어 가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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