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제공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으로 진행된 11월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했다. 폭증하는 가계부채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물가상승률을 포함한 전반적 경기 상황이 위축된 만큼 쉽사리 금리 인상을 결정하긴 어려운 환경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은 30일 오전 진행된 올해 여덟 번째이자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이하 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은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연 3.25%p에서 3.5%로 0.25%p 올린 이후 7회(2월, 4월, 5월, 7월, 8월, 9월, 11월) 연속 동결을 결정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해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사실상의 긴축 기조 종료를 선택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 결정을 내리기에는 쉽지 않았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금리 인상까지 더해질 경우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 또한 여전하다. 특히,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가 굳건한 상황에서 이에 발맞춰야 하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이 자칫 엇박자 행보로 비춰질 수 있는 만큼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 바 있다.

또, 기준금리 정책의 핵심 변수인 물가상승률이 3%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또한 금리 동결의 원인으로 손꼽힌다. 지난 10월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0.1%p 상승한 3.8%로 한국은행이 밝힌 물가상승률 목표치(2%)와 여전히 근소한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8월 3.5%에서 3.6%로 0.1%p 올렸다. 내년 전망치는 2.6%로 기존(2.4%) 대비 0.2%p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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