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감독관 50여명, 본사‧현장 등 전격 투입
중대재해법 시행후 8명 사망…인명사고 잇따라
이정식장관 "대형 건설사에서...용납 안돼" 비판

DL이앤씨 서대문 사옥.. /  사진 - 권해솜 기자. 
DL이앤씨 서대문 사옥.. /  사진 - 권해솜 기자. 

[데일리임팩트 권해솜 기자] 고용노동부가 DL이앤씨를 전격 압수수색 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DL이앤씨 본사와 현장사무실 등에 근로감독관 50여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를 진행, 책임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예고된 것이었다. 지난 11일 부산 연제구 공사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나자, 고용노동부는 DL이앤씨에 대한 압수수색 의지를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DL이앤씨에 대해 엄중한 의식을 갖고 있다. 지난해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사업장에서 7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노동자 8명이 숨졌기 때문이다. 단일 업체로는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일주일 사이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현장 안전의식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양수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노동자가 물에 빠져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뒤이어 지난 11일 DL이앤씨의 부산 연제구 아파트 재개발 건설현장에서 창호를 교체하던 하청업체 근로자가 20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4일에는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신축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기계를 받치던 지지대가 무너지면서 그 밑에서 작업하던 중국인 근로자가 깔려 숨졌다. 

DL이앤씨는 올해 시공능력평가 6위에 오른 대형건설사다. 잦은 안전사고는 현장 관리 부실, 안전의식 부재를 의미한다. 이번에 사고가 난 부산 연제구 아트 재개발 현장의 경우, 공사 입주 막바지였기 때문에 안전 팬스가 철거된 상태였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4일 이와 관련해 "다른 건설사에 모범을 보여야 할 대형 건설사에서 반복해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엄정 수사를 지시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압수수색과 관련해 할 수 있는 대답이 없다며”며 “앞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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