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4월 대선을 앞둔 프랑스에서 새해 벽두부터 EU와 이민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프랑스 정부는 새해 시작된 유럽연합(EU) 의장국 임기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개선문에 유럽기를 게양했다. 에펠탑과 팡테옹, 앵발리드 등 주요 명소도 EU기의 바탕을 이루는 파란색 조명으로 장식했다. 당초 내걸린 프랑스 국기를 유럽기로 바꾼 것인데, 극우파 후보들은 국가의 정체성을 흔드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극우파 후보들의 항의에 중도 우파 후보까지 가세했다. 결국 개선문에 내걸렸던 대형 유럽기는 지난 2일 모습을 감췄다. 마크롱
지난달 타계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가 찬반논란 속에 국가장으로 거행되었다. 그러나 12·12 군사반란, 내란죄 등으로 실형 선고를 받은 그는 관련 법규에 따라 국립현충원에는 안장되지 않았다. 23일 타계한 전두환 전 대통령도 국립현충원에 가지 못한다.한국의 전직 대통령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사후에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그러나 이는 유교적 왕조 문화의 잔재로, 다른 선진국들의 추세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제도다. 미국의 경우 지금까지 서거한 39명의 대통령 중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된 사람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제27대 대통
요즘 이러저런 곳에서 도시경관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왕릉 앞을 가로막고 들어서는 신도시 아파트단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서울시 재건축 등 아파트 높이 완화가 보도되기도 한다. 대체로 현재보다 경관이 훼손될 것으로 우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문제의 핵심은 과다한 건물 높이다.도시설계 분야에서는 유명한 격언이 하나 있다. “아름다운 건물이 여러 개 있다고 곧 아름다운 도시가 되는 게 아니다.” 도시경관은 한 건물을 만드는 것과는 매우 다른 과정을 통하여 형성된다. 게슈탈트(Gestalt)심리학 이론에서 말하는
프랑스군 남성 합창대가 라 마르세예즈를 제창하는 가운데 프랑스 삼색기로 뒤덮인 고인의 관 앞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부동자세로 경의를 표하고 있다. 지난 9일 나폴레옹이 잠들어 있는 파리의 앵발리드 기념관에서 엄수된 프랑스 국민배우 장폴 벨몽도(1933~2021) 국장(國葬)의 한 장면이다. 그는 2년 전 타계한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과 똑같은 예우을 받으며 바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국장 중계를 지켜보던 시민 수천 명의 뜨거운 배웅 속에 떠났다. 문화대국 프랑스가 아니면 보기 힘든 광경이다.그러나 프랑스에서도 영화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