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100배 이상 성장..온실가스 감축에도 효과적

배터리·건설업계 합작법인 설립·지분투자로 경쟁력 확보

전기차 배터리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전기차 배터리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적극 뛰어들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배터리·건설업계에서 합작법인 설립, 지분확보 등의 방법으로 폐배터리 사업에 뛰어 들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용 폐배터리 시장은 지난 2020년 4000억원 수준에서 오는 2050년 6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이 폐배터리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환경 뿐 아니라 수익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통과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배터리업체들이 폐배터리 사업에 뛰어들게 된 배경 중 하나다. 배터리업체들은 내년부터 부품의 50%이상, 원자재 40% 이상을 북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생산되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

중국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폐배터리 사업을 통해 광물 소재를 얻을 수 있다.  

유럽연합(EU)의 친환경정책 재활용 배터리 소재 의무화 시행도 배터리업계가 폐배터리시장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또한 최근 정부도 전기차 폐배터리를 '순환자원'으로 지정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면서 시장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환경측면에서도  폐배터리 재활용은 긍정적이다. 폐배터리를 매립 할 경우 토양오염이 새 배터리를 채굴하고 제조하는 과정에서도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데, 재활용으로 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폐배터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9일 글로벌 배터리 소재 기업인 CNGR과 협약을 맺고 유럽시장에 공동 진출하고 합작법인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폐배터리 재활용과 니켈, 코발트 등 배터리 원소재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혁신기업인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에 총 5000만 달러(약 674억원) 지분 투자를 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 7월 중국 코발트 정련업체와 리사이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LG화학과 함께 6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Li-Cycle) 지분 2.6%를 확보한 바 있다.

삼성SDI는 폐배터리 재활용률과 원자재 회수율 향상을 위해 연구소에 '리사이클 연구소 랩'을 신설했다. 향후 전지소재 회수율과 저비용 친환경적인 소재 회수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ESG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환경 규제와 ESG 경영 차원에서 배터리 기업을 중심으로 폐배터리 재활용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폐배터리에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니켈과 코발트 등 희소금속을 추출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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