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국내외 협력사 발굴하고 계열사 통해 폐배터리 용처 다양화

폐배터리 사업, 규제 대응·탄소배출 감축·공급망 등 ESG 경영 이점 커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지난 3월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전극 롤의 품질을 검수하는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지난 3월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전극 롤의 품질을 검수하는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데일리임팩트 이승균 기자] 폐배터리 ESG 경영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공급망 관리, 환경 경영, 유럽발 순환경제 규제 대응, 탄소배출 감축 등 ESG 경영에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600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판매되면서 폐배터리 회수와 처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단순 ESG 경영을 넘어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협력사 발굴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국내 1위 배터리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의 독일 배터리 공장 건립 사업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일하이텍은 국내 배터리 3사인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외에도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군산 공장 외에 헝가리와 말레이시아, 중국, 인도 공장을 두고 있다.

삼성SDI도 2009년 성일하이텍 지분 6.33%를 취득해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은 지난 18~19일 양일간 코스닥 상장 공모 청약 경쟁률 1207:1을 기록했다. 지분 평가액은 공모가 기준 291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투자 수익만 5배를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SDI는 천안 및 울산사업장 외에도 헝가리, 말레이시아 등 해외 거점 배터리 생산기지의 폐배터리도 리싸이클링 한다고 밝힌 바 있어 성일하이텍과의 협력 관계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도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협력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고려아연 계열사 켐코와 전구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차세대 전기차에 필요한 광물뿐만 아니라 폐배터리와 폐기물 등에서 추출한 광물도 활용해 전구체 생산에 나선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네럴모터스와 함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를 설립, 배터리 리사이클 공급망 완성에 나서고 있다. 투자 규모만 20억 달러에 달한다. 얼티엄셀즈는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리-사이클과 폐배터리 재활용을 협력하고 있다.

SK온 연구원이 SK온의 파우치 배터리를 들고 있다. 사진.SK온
SK온 연구원이 SK온의 파우치 배터리를 들고 있다. 사진.SK온

SK온은 폐배터리의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와 협력해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경기도 안양시 평촌 트리지아 아파트에 폐배터리를 활용한 ESS 연계 전력공급시설을 구축했다.

SK온은 지난 4월에도 한국자동차 진단보증협회와 중고차 배터리 평가 기준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배터리 사용처를 다각화하는 방식으로 사업성을 높이고 있다. SK온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배터리 제품 수명주기 전 단계에 걸쳐 사용 가치를 향상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3사에 소재, 완성차 사업자도 배터리 'ESG'

한편, 국내 배터리 3사 외에도 완성차 업계와 이차전지 소재 사업자들도 폐배터리를 통한 ESG 경영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7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현대글로비스가 폐배터리를 회수, 현대모비스가 재제조하는 폐배터리 신사업 태스크포스 구성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2019년 폐배터리를 에너지 저장장치로 만드는 로드맵을 수립한 바 있어 향후 계열회사를 통한 ESS 생산을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중국의 화유코발트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포스코HY클린메탈를 통해 이차전지 산업의 핵심인 양극재 소재의 재활용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한화솔루션, OCI 등 다수 기업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을 달구고 있다.

ESG 평가업계에서는 폐배터리 시장 진출이 ESG 경영 개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폐배터리에서 추출하는 코발트, 니켈, 리튬, 흑연, 구리, 망간 알루미늄 등 광물을 기술 여건에 따라 95% 내외 원자재를 재활용 하있어 환경 오염과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ESG 평가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세계 각국이 배터리 재활용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주요 전략으로 수립하면서 신시장 진출은 물론 원자재 비용을 절감, 환경 오염과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어 ESG 경영 콘셉트와 부합하는 측면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제조,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관리해야 하는 공급망 관리에도 이점이 있다. 특히,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ESG 경영을 넘어 원자재 안보를 강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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