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외 전환 수단 마련 못 해

2030년 60%,2040년 100%  목표인데 전환률 0.01% 불과

롯데칠성 "태양광 패널 확대 등 다양한 조달방안 마련 중"

롯데칠성음료 안성공장 전경. 사진.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안성공장 전경. 사진. 롯데칠성음료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식품 유통업계 최초로 RE100에 가입했으나 재생에너지 전환 실적이 저조해 이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롯데칠성음료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공시한 지난 2021년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0.01%다. 2019년 이후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년 연속 하락세를 겪고 있다. 

2030년까지 60%, 204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는 목표를 수립했으나 자체 운영하는 태양광 발전시설 외에는 마땅한 수단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2019년부터 당사의 모든 재생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라며 “태양광 발전 효율이 설치 이후 감소 추세를 보여 매년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경우 영업이익의 28%에 달하는 525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상황이라 2030년 재생에너지 60% 전환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의 ESG경영 최우선 목표인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식음료업계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배출의 절반 이상이 제품 생산 시 사용되는 전력과 같은 간접 배출(Scope2)을 통해 발생한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해 여러 조달 방안을 고려 중이다.  작년 6월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켑코 에너지솔루션·스마트에너지플랫폼협동조합과손잡고 재생에너지 공급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또한 올해 보고서를 통해 RE100 달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구매와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자가발전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 생산시설 국내에 있어 전환 비용 높아

롯데칠성의 경우 현재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낮을 뿐 아니라 생산시설 또한 모두 국내에 있는 상황이라 RE100 목표 달성에 막대한 비용 부담이 예상된다. 

게다가 안성·오포 공장 등 롯데칠성의 제품 생산공장은 모두 재생에너지가 충분하지 않은 국내에 있다. 영국의 기후·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의 ‘국제 전력 리뷰 2022’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풍력 태양광 발전 비중은 10.3%지만 한국은 겨우 4.7%에 그쳤다.

이에 2040년까지 전 생산시설 내 재생에너지 비중을 100%로 전환해야 하는 비용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국내 재생에너지 조달방법 가운데 롯데칠성음료가 언급한  REC 구매 방식을 활용해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 현재 REC 구매는 녹색프리미엄 제도 다음으로 저렴한 재생에너지 조달 방식이다. 

실제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전체 에너지 사용량(3,131TJ=869,722MWh)을 REC 구매(1REC=1MWh=60,426원/지난 4일 평균가)를 통해 재생에너지로 모두 전환할 경우 약 525억5332만원의 전환비용이 발생한다.

이는 지난해 롯데칠성음료가 벌어들인 영업이익(1822억원)의 28% 수준이며,  전환비용은 기업이 산업 전기료와 별도로 구매하는 REC 인증서 비용이다. REC 인증서 비용이 상승하는 것도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안성공장 내 태양광 패널 설치 확대와 REC 구매, PPA 추진 등 수요 상황에 맞는 다양한 조달 방법을 활용해 재생에너지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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