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00만 관객 손익분기점...5·6월 모두 넘었다

아이맥스 보유한 CGV...블록버스터 개봉에 ‘기대 이상’

2분기 흑자 확실시...3분기도 성수기 힘입어 ‘맑음

9일 자정에 가까운 시각,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은 심야 영화를 관람하기 위한 관객들로 가득 찼다. 사진. 김성아 기자
9일 자정에 가까운 시각,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은 심야 영화를 관람하기 위한 관객들로 가득 찼다. 사진. 김성아 기자

[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2년이 넘도록 이어진 팬데믹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극장가가 다시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최근 개봉을 미뤄왔던 블록버스터 대작들의 극장가 개봉에 이어 영화관 내 취식 금지 조치까지 완화되면서 극장가에 다시금 훈풍이 불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영화관 내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된 지난 5월 극장을 찾은 관람객은 1455만명이다. 지난달인 6월 역시 1547만명으로 월 관객 수 1000만명을 넘으면서 극장가 2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통상 업계에서는 1000만명이 극장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흑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CGV는 연이은 블록버스터 대작의 개봉이 매출 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고 귀띔했다. 지난 4월 25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 이후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범죄도시2’ ‘탑건: 매버릭’ 등 대작 영화가 연달아 개봉하면서 해당 시리즈의 팬들이 극장가에 대거 유입됐다.

마블의 신작 '토르 : 러브앤 썬더'가 개봉하면서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이 늘었다. 한 관객이 '토르: : 러브앤 썬더'의 포스터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 김성아 기자
마블의 신작 '토르 : 러브앤 썬더'가 개봉하면서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이 늘었다. 한 관객이 '토르: : 러브앤 썬더'의 포스터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 김성아 기자

특히 CGV의 경우 아이맥스, 4DX 등 특별관을 가장 많이 보유한 영화관으로 특별관의 이용률이 높아지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경우 CGV로의 유입이 자연스레 늘어난다. CGV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아이맥스는 국내에서 CGV 단독으로 운영 중이며 4DX 역시 글로벌 마켓쉐어에서도 과반 이상을 CGV가 차지하고 있다”며 “마블 등 특별관 관람이 영화 관람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경우 이용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매점 매출 역시 실적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CGV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을 거리두기 이전인 4월과 비교했을 때 극장 관객 수는 4배가 늘었고 팝콘 등 식음료 매점 매출은 6배가 늘었다.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관객 수를 매점 매출이 앞지르고 있다는 의미다. CGV 측은 이러한 흐름이 거리두기 완화 조치 이후 2달이 넘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매점 이용에 대한 수요 역시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관객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다. 사진. 김성아 기자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관객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다. 사진. 김성아 기자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CGV 내부에서도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CGV는 한 달 관객 500만명을 손익분기점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CGV의 시장점유율, 즉 시장집중도는 51.2%에 달하는데 이미 극장가 전체 관객이 1000만명을 훌쩍 넘었으므로 CGV는 5월과 6월 손익분기점을 넘겼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27개월간 이어진 국내 사업 적자로 인해 당기순이익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CGV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전국 월 관객이 1000만명을 훌쩍 넘기고 있기 때문에 업계 통상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 2년이 넘도록 이어져온 적자에 당기순이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영업이익 발생이 재개된다는 것은 영업 지속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3분기 전망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해당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7월 말과 8월 초는 극장의 대표적 여름 성수기”라며 “이러한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성수기를 거쳐 보다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음으로써 극장가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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