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QD-디스플레이도 전환할 듯

LG디스플레이, OLED 외연 확장…대형·중소형 증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충청남도 아산시 소재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손을 뗀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양강 체제를 형성했던 LG디스플레이도 탈(脫) LCD를 선언할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6월을 끝으로 LCD패널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은 중국업체들이 가격을 무기 삼아 LCD 시장을 장악해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2020년 말 LCD패널 사업을 정리하려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LCD패널 가격이 상승하자 수익성 제고를 위해 올해 말까지 사업을 연장했다. 최근 LCD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자 삼성디스플레이는 LCD를 중국·대만 등지에서 저렴하게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지난해 말 출시한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중점적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양자점(퀀텀닷·QD)을 적용한 컬러 필터를 적용한 디스플레이다. 청색 OLED 소자를 주요 광원으로 사용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원 아래 삼성디스플레이는 상용화에 성공했으나 라인업을 꾸리기엔 생산량이 부족하다. 업계에서는 연간 생산량이 150만개 안팎일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 종료 후 QD 디스플레이에 바로 추가 투자를 단행할지는 미지수다. 삼성디스플레이측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해당 사안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LG디스플레이 OLED EX 제품 모델컷.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OLED EX 제품 모델컷. 사진. LG디스플레이

LCD 사업 유지 여부를 놓고 LG디스플레이의 선택에 시선이 모아진다. LG디스플레이는 일단 LCD 사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LG디스플레이는 고부가 IT용 LCD를 중심으로 생산을 계속 진행중”이라며 ”애초에 삼성디스플레이와는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도 LCD 사업을 점차 축소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LG디스플레이의 LCD 매출 비중은 70% 가량으로, 패널 가격 등락에 따라 영업이익이 들쑥날쑥 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2.67% 급감했다. LCD패널 가격 하락이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탈 LCD를 위해 OLED 사업 외연을 확장할 방침이다. 대형은 수요 대응을 위해 라인 증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베트남 하이퐁 공장 투자액을 기존 14억달러(1조6000억원)에서 15억달러(1조8700억원)로 늘리는 채무보증을 승인했다. 올해 말까지 경기도 파주공장에 3조3000억원을 투자, 중소형 라인을 증설한다. 전체 OLED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