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슬리퍼 신은 기자’를 두고 언론에서 이러쿵저러쿵 떠들썩했습니다. ‘슬리퍼’가 문제가 아니고, 그 실내화를 신고, 공적 공간에 나타난 기자의 무감각증이 문제의 핵심이 아닌가 싶습니다.즉, 신발과 슬리퍼가 어떻게 다른지 몰라서 생긴 해프닝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슬리퍼를 신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기자의 옷차림은 흠잡을 수 없는 ‘정장’ 차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1920~30년대 사진에서나 보듯이 중절모를 쓴 한 신사가 신발은 흰색 고무신을 신은 사진을 보는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격식은 때와 장소에 맞지 않으
지난주에 슬리퍼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기가 막히게 만들었다. 하나는 40대 가장이 아내와 두 아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 그 남자는 열 살 먹은 큰아들이 자기 슬리퍼를 허락도 없이 신고 나가자 심하게 욕하며 나무랐는데, 그때 자신을 무시해온 가족들을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사건은 10월 25일에 벌어졌지만 살인의 구체적 계기가 슬리퍼라는 사실은 지난주에 밝혀졌다.그도 아들이 어릴 때는 발에 맞지 않는 아빠의 슬리퍼를 끌고 다니는 모습이 귀여웠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슬리퍼가 남자 대 남자로 맞서는 도구가 됐다고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