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어딘가에 있다는 쓰레기 섬의 폐해를 얘기할 때면 늘 등장하는 게 플라스틱 빨대(Straw)가 코에 꽂혀 있는 바다거북이 사진이다. 이 한 장의 사진으로 플라스틱 빨대는 환경 파괴의 원흉으로 낙인되어 버렸다. 그래서 플라스틱을 대신한 종이 등 여러 재질의 빨대가 나왔다. 여기에 친환경이라는 상술(?)이 더해져 다회용이라는 것에만 방점을 찍고서는 심지어 목재나 스텐리스 재질의 빨대를 사용하거나 휴대하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그런데 빨대를 굳이 사용해야 된다면 어떤 재질보다 플라스틱이 훨씬 친환경적이다. 이 얘기를 하자면 장황해지고
남자는 가을을 탄다고 그런다. 그래서인지 이맘때쯤이면 괜스레 쓸쓸해진다. 이브 몽탕(Yves Montand)의 ‘고엽(Les feuilles mortes)’이라는 노래가 가슴을 파고들고, 번안가요인 차중락의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을 흥얼거리게 된다. 거리에 뒹구는 낙엽을 보고 있으려니 더욱 스산하다. 낙엽이 많아지면 이제 가을이 떠나가고 있고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늦가을의 체념이라 하겠다. 많은 문필가가 낙엽을 주제로 글을 쓰고 노래를 했다. 낙엽을 밟는 소리, 태우는 소리, 타는 냄새까지도 소재가 되었다.나무는 겨울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