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도입 후 위탁매매 미수금 290%증가
충당금 전환시 실적 악영향
카카오페이證 "관리 가능한 수준"

사진. 카카오페이증권
사진. 카카오페이증권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카카오페이증권의 1분기 위탁매매 미수금이 크게 늘면서 향후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의 올해 1분기 위탁매매 주식미수금은 2억2151만원으로 지난해 4분기 5700만원 대비 290%가량 증가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이란 증권사가 고객의 주식 등 거래에 따라 받아야 할 미수채권을 말한다. 주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 그리고 일부 증거금만으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매매할 수 있는 차액결제거래(CFD) 등으로 발생한다.

증권사 전체 위탁매매 미수금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카카오페이증권은 늘었다. 1분기 증권사 30곳의 위탁매매 미수금은 2972억원으로, 전분기(3073억원) 대비 3.3% 소폭 줄었다. 특히 카카오페이증권의 미수금 증가율은 전 증권사 중 가장 높았는데 뒤를 이은 한양증권(123.2%), 흥국증권(46.7%) 등과 비교해서도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근 반년만에 카카오페이증권의 미수금이 폭증한 이유는 신용거래융자를 시작하면서 수요가 몰린 영향이 크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9월부터 신용거래융자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1월에는 한 달간 업계 최저수준인 연 3.95% 신용거래 이자율을 제공하는 등 투자자 유치를 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같은 노력이 국내 증시 호황과 맞물리면서 수익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실제 카카오페이증권의 신용융자거래로 발생하는 이자인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올해 1분기 1억6636만원으로 전분기 8481만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증시 상황에 따라 위탁매매 미수금 증가가 지속될 경우 대손충당금이 늘어나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출범 후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카카오페이증권의 흑자전환 시도에 일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카카오페이증권의 최근 3년간 매출은 △2020년 585억원 △2021년 752억원 △2022년 626억원으로 정체된 반면 당기순손실은 △2020년 68억원 △2021년 170억원 △2022년 480억원으로 늘었다. 

이와 관련,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현재 위탁관리 미수금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용융자 서비스를 시작한 증권사의 미수금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면서도, 지속적인 미수금 증가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신용융자 이자수익도 함께 늘고 있어 2분기 실적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도 "다만 추후 증시 상황에 따라 이자수익은 줄고 미수금만 늘어난다면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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