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워치 시장 연간 27% 성장

건강관리 기능 강화 '손목 위 주치의'

스마트폰과 연동성 앞세워 '락인효과'

삼성전자가 지난달 27일 출시한 '갤럭시워치4' 제품 이미지. 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달 27일 출시한 '갤럭시워치4' 제품 이미지. 제공. 삼성전자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올해 하반기 손목 위의 기술인 스마트워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신제품과 신기술을 내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27%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업체별 점유율은 애플이 28%로 가장 앞섰고, 화웨이(9.3%), 삼성전자(7.6%) 등이 뒤따랐다.

연간 스마트워치 점유율을 제조사 별로 비교해보면, 애플과 삼성전자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애플은 점유율 30.1%였지만, 올해는 2.1%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6.8% 수준이었던 것이 소폭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출하량 역시 43% 늘렸다.

스마트워치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웨어러블 기기가 단순한 전자기기를 넘어 ‘손목 위의 주치의’로 불릴 만큼 건강 관련 기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갤럭시워치를 이용한 박재익(58세)씨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해 자녀가 스마트워치를 선물해줬다. 처음에는 충전해가며 사용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는데, 운동을 할 때 심박수 알림을 주거나, 혈압을 측정해줘 일상생활에서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장(사장)은 지난달 12일 ‘갤럭시언팩’ 제품 공개 행사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건강관리와 편리함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갤럭시워치 시리즈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4 시리즈는 피트니스와 웰니스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 제품에는 광학심박센서·전기심장센서·생체전기임피던스분석센서 등 세 가지 센서를 결합한 삼성 바이오액티브센서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손가락 두 개를 갖다 대면 골격근량, 기초대사율, 체수분·체지방률 등을 분석하는 체성분분석 기능과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 등을 지원한다.

IT전문 외신 폰아레나가 31일 그간 나온 정보들을 종합해 차세대 애플워치의 렌더링을 공개했다. 사진. 폰아레나
IT전문 외신 폰아레나가 31일 그간 나온 정보들을 종합해 차세대 애플워치의 렌더링을 공개했다. 사진. 폰아레나

애플 역시 건강보조 기구로서 애플워치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애플워치 시리즈6를 출시하며 “진일보한 건강 및 피트니스 역량을 선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워치 시리즈6에는 수면상태 분석, 손씻기 자동감지,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상시감지형 고도계 등의 기능이 더해졌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중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신모델 ‘애플워치 시리즈 7’을 공개할 전망이다.

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워치에 탑재하기 위해 혈압이 상승하면 이용자에게 알려주는 기능과 임신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체온 측정기능을 개발 중이다. 또한 심장 부정맥 감시 기능을 개선하고, 수면 패턴 관련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WSJ는 이러한 기능이 내년 중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향후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애플이나 화웨이 등 다양한 웨어러블 제조사들이 나아갈 방향은 헬스케어 보조 기구의 역할일 것”이라며 “특히 스마트워치는 손목에 항상 차고 다니는 웨어러블 제품인 만큼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워치 경쟁이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워치의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같은 제조사가 만든 스마트폰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플워치의 경우, iOS 기반의 아이폰으로만 정상적으로 연동이 된다. 즉, 전화·문자·음악·운동관리 기능 등 스마트워치의 주요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이폰을 구매해야 한다.

삼성전자 갤럭시워치4는 기존 모델에 적용한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 대신,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원UI워치’를 처음 탑재했다. 이를 통해 갤럭시워치와 스마트폰 간의 연동성을 강화했다.

원UI워치를 등에 업은 갤럭시워치4는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 스마트폰앱과 워치앱 자동 연동, 구글 지도, 스마트캐디, 아디다스 런닝, 스트라바, 스포티파이 등의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갤럭시워치4 시리즈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라며 “갤럭시워치4에 적용된 원UI워치 운영체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라고 귀띔했다.

삼성전자가 2일 갤럭시워치4 판매 페이지에서 갤럭시워치4 배송까지 약 3주 이상 소요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제공. 삼성닷컴 캡쳐
삼성전자가 2일 갤럭시워치4 판매 페이지에서 갤럭시워치4 배송까지 약 3주 이상 소요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제공. 삼성닷컴 캡쳐

실제로 2일 오후 3시 삼성전자의 공식 온라인 판매 사이트인 ‘삼성닷컴’에서 갤럭시워치4를 구매할 경우, 배송까지 3개월이 소요된다는 안내가 나와 있을 정도이다.

이와 관련해 WSJ는 “갤럭시워치4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 패권에 처음 도전할 수 있는 삼성 제품이 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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