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경험과 저임금 광주 글로벌 모터스 위탁생산

소형 엔트리 SUV 시장 겨냥 ‘게임체인저’ 의지 반영

9월 중 출시, 전용 사이트 개설…가격 1500만원 예상

현대자동차는 9월 안으로 출시할 예정인 엔트리 SUV 모델 ‘캐스퍼(CASPER)’의 외장 디자인을 1일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9월 안으로 출시할 예정인 엔트리 SUV 모델 ‘캐스퍼(CASPER)’의 외장 디자인을 1일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데일리임팩트 채명석 기자]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모습의 새로운 엔트리 SUV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가 9월 안에 출시할 예정인 엔트리 SUV 모델 ‘캐스퍼(CASPER)’의 외장 디자인을 1일 최초로 공개했다.

캐스퍼는 정부의 지역 일자리 창출 정책의 일환으로 설립한 일명 ‘광주형 일자리’ 기업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이 현대차의 지원을 받아 위탁생산하는 첫 작품이다.

GGM은 광주광역시와 전라도 지역 청년 직원들을 채용하면서 지역 경제에 걸맞은  합리적인 임금 체계를 도입해 자동차 생산 원가 경쟁력을 높였고, 이를 통해 기존 국내 완성차 사업장에 비해 저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이날 선보인 캐스퍼는 실용성 및 안전성, 개성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여 기존에 없던 새로운 차급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SUV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차체도 커 젊은층들이 구매하기에 부담이 컸다. 그러자 최근 수년 전부터 소형 세단 크기에 도심을 주행해도 연비가 높은 소형 SUV가 출현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캐스퍼는 이러한 수요에 대해 현대차가 내놓은 답이다.

위탁생산 방식이지만 현대차가 국내에서 경차 판매를 한 것은 2002년 단종된 아토스 이후 19년 만이다. 국내 시판 경차 가운데에서도 새로운 모델이 나온 것은 2017년 출시된 신형 모닝(JA)이후 4년 만이다.

고객들이 관심을 보인 부분이 바로 캐스퍼의 가격이다. GGM의 원가 경쟁력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지역 일자리 1호 사업장의 성공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진행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배기량 1000cc급인 캐스포 가격을 고급모델 기준으로 약 1500만원 대로 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기아의 레이와 모닝 고급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GGM은 올해 말까지 캐스퍼를 1만2000대 생산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연간 생산량을 7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9월 안으로 출시할 예정인 엔트리 SUV 모델 ‘캐스퍼(CASPER)’의 외장 디자인을 1일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9월 안으로 출시할 예정인 엔트리 SUV 모델 ‘캐스퍼(CASPER)’의 외장 디자인을 1일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차명 ‘캐스퍼(CASPER)’는 스케이트보드를 뒤집어 착지하는 ‘캐스퍼(Casper)’ 기술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이는 새로운 차급과 우수한 상품성으로 기존 자동차 시장의 판도와 고정관념을 바꿀 것이라는 현대차의 의지를 반영했다.

전장 3595mm, 휠베이스 2400mm, 전폭 1595mm, 전고 1575mm로 1.0 MPI가 탑재된 기본 모델과 1.0 T-GDI가 탑재된 액티브 모델(터보 모델)로 구성된다.

외관 디자인은 당당함과 견고함을 바탕으로 엔트리 SUV만의 젊고 역동적인 감성을 담았다.

전면부 디자인은 상단에 턴 시그널 램프, 하단에 아이코닉한 원형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등(DRL)을 배치한 분리형 레이아웃과 미래지향적인 파라메트릭 패턴 그릴, 넓은 스키드 플레이트로 캐스퍼만의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측면부는 볼륨감이 돋보이는 펜더(휠 아치)와 높은 지상고로 차량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정면과 측면 1열 창을 시각적으로 연결시킨 검은 색상의A필러로 개방감을 부각시키고, 이음새 없이 도어 판넬과 하나로 연결된 B필러와 브릿지 타입의 루프랙을 통해 견고한 인상을 강조했다.

뒷문 손잡이를 윈도 글라스 부분에 히든 타입으로 적용해 세련되면서 깔끔한 인상을 더하고, 뒷문 손잡이 상단에 웃는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한 캐스퍼 전용 캐릭터 엠블럼을 장착해 차량의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후면부에는 좌·우 폭을 키운 와이드 테일게이트를 적용해 적재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전면 그릴의 파라메트릭 패턴을 리어 램프에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전·후면부에 동일한 원형 턴 시그널 램프로 통일감 있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스포티한 디자인 요소를 더한 액티브 모델 이미지도 선보였다.

액티브 모델은 전면부에 원형 인터쿨러 흡입구와 메쉬타입 그릴을 적용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또한 전면에는 스포티한 디자인의 스키드 플레이트, 후면에는 디퓨저 디자인을 적용한 스키드 플레이트로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담당 전무는 “캐스퍼는 개성과 젊은 감성을 추구하는 전 세대를 타겟으로 디자인된 차량으로 세대간의 교감을 이끌어 내는 엔트리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부터 캐스퍼 전용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얼리버드 예약 알림 신청 이벤트’ 등 캐스퍼 구매와 관련된 정보를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캐스퍼에 한해 온라인 판매도 추진하기로 하고, 노동조합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안전성, 공간성 등 엔트리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개발된 차량으로, 경차와 소형 SUV 사이의 균형 잡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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