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들 국내선에 주력하는 모양새 ... 대형 항공사들, 6월 국제선 증편 겨냥 기지개
LCC, 국내선 여객 수요 살리면서 조종사 면허 유지, 승무원 훈련 등 수요도 충족하는 전략 구사

항공사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도드라지면서 국내 항공업체들이 국내선에 최대한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국내 LCC(저비용항공사)들은 최근 국내선 신규 취항을 늘리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나름대로 대응하고 있다. 또한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특가운임을 적용해 저가에 비행좌석을 판매하는 등 뚝 떨어진 항공수요를 극복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12일 항공통계에 따르면 황금연휴가 끼어있던 이달 1~10일 사이 국내선 여객은 전국 공항을 통틀어 114만 7346명을 기록했다. 제주공항 이용 여객만 해도 5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국내선 이용이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1일부터 김포-부산노선을 한달 간 매일 4회씩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 8일 대구-제주, 김포-부산, 김포-광주 등 3개 노선을 부정기편으로 추가하면서 국내선을 더욱 촘촘하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도 지난달 여수-제주, 여수-김포노선 부정기편을 띄우며 국내선 승객잡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25일부터 울산-제주, 울산-김포노선을 매일 왕복 2회씩 운항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1일 노선을 중단한지 55일 만에 LCC들이 비즈니스에 발벗고 나선 모양새다. 

다만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아직은 우려의 눈빛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황금연휴 등을 맞아 다소 항공수요가 회복됐을 뿐, 코로나19의 재확산이 현실화하고 있어 여전히 '하늘 길'을 한치 앞도 명확하게 내다볼 수 없기 때문이다.

LCC업계 관계자는 “연휴 때 반짝 증가했지만 평소에는 수요가 없어 감편하는 상황이어서 ‘수요 회복’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항공권이 많이 소진됐다고 하더라도, 공급량 자체가 줄어든 상태여서 적자 구도는 피할 수 없는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LCC들이 국내선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적은 수요라도 급한 불을 끄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종사 면허를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인 운항이 필수적이라는 측면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승무원들의 훈련을 위해서라도 불가피하게 운항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LCC 업계 관계자는 “그래도 운항이 아예 중단된 것보다는 조금 나은 상황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도 어느 정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해 다음달부터 미주, 유럽 등 국제선 증편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대부분 상용 수요를 노리는 노선일 뿐이어서 여객 증가에 대한 기대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해외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한 입국제한 조치가 여전한 만큼 해외여행 수요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해외여행 시 2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 조치를 해야 하는 점도 여행객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사실상 해외 여객 수요는 아직도 미진한 수준이다. 황금연유가 포함돼 있던 지난 1~10일 사이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은 5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평균 국제선 여객이 5000명이 채 되지 않는 셈이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국제선은 사실상 뜰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선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노선 개설이나 운영에 대해 협의할 필요성이 적지만, 국제선은 노선을 재개하기 위해선 상대국의 동의와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결국 취항지 국가와 해당 국가의 방역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전제되어야 운항이 가능한 일”이라며 “다시 코로나가 확산되기는 했지만 모니터링하면서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선, 안전하게 탑승하세요

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지속되면 항공업계의 타격도 다시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항공기 운항을 멈추는 것보다는 국내선 수요를 확보하는 게 낫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판단으로 보인다.

이에 제주항공은 방역 노력에 최선을 다하면서 국내선 운항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이날부터 31일까지 한 달 간 국내선 공항에서 출발하는 제주항공 탑승객 전원에게 개인용 손 소독제를 제공하는 ‘건강한 여행 캠페인’을 시작한다.

제주항공의 ‘건강한 여행 캠페인’은 지난 5월6일부터 시작된 정부의 ‘일상과 방역의 조화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정착하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4월20일부터 5월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김포발 국내선 탑승객에 대해 손소독제를 제공한 바 있다. 코로나 19 대응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변경됐지만 생활방역에 대한 경각심은 지속해야 한다는 뜻에서 손소독제 제공 대상을 전 노선으로 확대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이번 캠페인을 위해 계열사인 애경산업의 ‘랩신’ 1회용 손소독제 18만개를 확보했다. 또한 제주항공이 국내선 노선을 운항하는 김포, 김해, 제주, 광주, 대구, 청주, 여수 등 총 7개 공항의 탑승구에서 항공권 확인시 손소독제를 1인 1개씩 받을 수 있다. 제공되는 손소독제는 액체 및 젤류 기내반입 규정에 따라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금까지 이어온 방역 노력도 지속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운항 중인 항공기는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승무원들의 근무 투입 시 발열 체크 및 증상자 근무 제외, 기내 의심환자 발생 시 해당 항공편 승무원 자가격리 조치, 탑승객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및 체온계 기내 비치 등 기존에 시행되던 방역조치도 계속해서 시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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