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고용 위축에 20대 일자리 직격탄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 카페베네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7일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위축이 심화하고 있으며, 코로나19의 세계적 감염 추세로 향후 대외수요 감소 영향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주목된다. 

KDI는 이날 ‘경제동향 4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경기 위축이 심화하고 불확실성이 확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KDI는 2월 전산업생산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3월에는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완화되는 등 제조업의 경우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설비투자도 2월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5.6% 증가했다. 선행지표인 2월 국내기계수주는 22.2% 늘었고, 3월 자본재수입액은 10.7% 늘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실제로 재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숙박‧항공 등 관광업계는 타격이 크지만 내구재는 수요가 다소 위축됐을 뿐 코로나19의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인 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KDI는 투자심리 악화를 복병으로 꼽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의 투자 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는 2월 89.5에서 3월 77.3으로 크게 하락하면서 설비투자에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KDI는 3월 이후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대외수요 감소의 영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세계 주요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주가와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가 악화되면서 생산과 소비 관련 심리지표가 모두 2월에 이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가장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과 유럽의 생산 차질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외수요가 점차 위축될 전망이며 글로벌 공급망의 교란으로 인한 생산 감소가 재발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3월 전산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65에서 54로, 제조업 BSI는 67에서 56으로 감소하는 등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으로 하락해 경제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 보인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KDI는 대면접촉이 많은 관광‧여행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생산과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체 취업자 수는 지난해 2월과 비교해 49만2000명이 증가했으나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전월과 비교해서는 감소 추세다.

특히 청년층에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가파르다고 분석했다. 60세 이상은 전년 동월 50.7만명에서 올해 2월 57만명을 기록해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20~29세는 전년 동월 6만3000명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오히려 재직자 2만5000명 마저 일자리를 잃었다. 40세는 지난해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8만4000만명) 올해는 2만명이 늘어난 10만4000명으로 감소 폭이 늘었다.

소비도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다. 2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했고,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8.4로 전월(96.9)보다 크게 하락했다. 소매판매액이 관광객 감소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면세점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며 소비자심리도 악화되는 등 소비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역성장을 예고한 데 이어 국책연구기관마저 경고음을 발하면서 코로나19발 경제위기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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