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 (제공. KB국민은행)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르며 신남방 정책에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은 미얀마 은행업 재도전을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2일 KB국민은행은 미얀마 현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전문가 과정 교육 프로그램 'Global Banking Expert Program'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상공 회의소 연합회(UMFCCI), (사)한미얀연구회(KOMYRA)가 함께 주최하고 KB국민은행이 후원하는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미얀마 현지 중소기업 약 50개를 대상으로 8월 24일부터 4주간 총 8회에 걸쳐 제공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얀마 기업과 은행의 글로벌 역량 육성을 지원하고자 벤치마킹 가능한 한국 사례를 제공하는 금융 교육 프로그램으로, KB국민은행 직원이 직접 환율, 신용평가 등의 은행 실무를 교육한다. 교육 과정은 외환관리, 기업금융, 국제회계(IFRS), 리스크관리, 신용평가, 투자금융, 중소기업금융, 국제금융, 핀테크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있다.  

미얀마 현지 중소기업과의 교류 확대는 올 하반기 있을 미얀마 은행업 인가 도전을 위한 포석이라 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2일 미디어SR에 "이번 교육 프로그램의 대상은 미얀마의 규모 있는 수출입 업체나 현지 은행들로, 국민은행이 미얀마 은행업 인가를 받게 되면 관계를 맺어야 하는 잠재 고객들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4년 외국계 은행에 밀려 미얀마 진출에 실패하고, 2016년 국가당 은행 1곳 진입을 허용한다는 미얀마 금융당국 방침에 따라 신한은행에 기회를 내줬다. 국민은행은 미얀마에 소액대출 영업법인 'KB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를 설립하는 데 그쳤다.

올 하반기 미얀마 정부가 외국계 금융사 대상으로 은행업 추가 라이선스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은행은 미얀마 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국민은행은 일반 소액대출 및 주택자금대출 분야의 강점을 살려 미얀마 맞춤형 금융상품 및 서비스 개발로 현지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얀마 중앙은행에서 은행업 인가 신청 공고가 나면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기 위한 준비 작업 중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연내 미얀마 정부에서 은행업 라이선스를 개방할 거라고 예상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 공고가 나면 스케줄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면서 "이번 금융 교육은 미얀마 현지 잠재 고객에 대한 사전 관계 구축 차원이면서 동시에 현지 CSR의 개념"이라고 전했다.

미얀마는 평균 7%대의 경제 성장률과 현지 정부의 투자 개발 확대 기조로 주목을 받는 신남방 요지다. 베트남에 이어 새로운 글로벌 수익원을 찾아 시중은행장들은 지난 1일 문 대통령 동남아 순방길에 동참해 미얀마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문 대통령의 방문으로 '제 2의 베트남'이라고 불리는 잠재 시장 미얀마에 국내 금융사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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